'3연속 멀티골' 루카쿠, 부상병동 맨유 지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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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3경기 연속 멀티골로 팀에 승리 선사. 팰리스전 선제골과 결승골(3-1 승) & 사우샘프턴전 역전골과 결승골(3-2 승) & PSG전 선제골과 결승골(3-1 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멜루 루카쿠가 3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부상병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맨유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 핵심 중앙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와 안데르 에레라 콤비를 비롯해 앙토니 마르시알,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 안토니오 발렌시아, 필 존스, 알렉시스 산체스, 마테오 다르미안에 더해  주중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 도중엔 에릭 바이마저 부상으로 36분에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1군 선수단 중 부상자만 무려 10명에 달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로만 필드 플레이어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할 수 있는 맨유이다.

Manchester United Injury Best Eleven
맨유 필드 플레이어 부상 선수 베스트 일레븐

이로 인해 맨유는 PSG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인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측면 수비수인 애슐리 영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야 했고, 중앙 수비수인 바이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고전 끝에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벤치에는 오구 달로트와 타히트 총, 메이슨 그린우드, 앙헬 고메스, 제임스 가너와 같은 아직 10대에 불과한 어린 유스 출신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린우드는 만 17세 5개월 5일의 나이로 맨유 구단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데뷔 기록을 수립했다.

맨유의 화려한 부상자 명단들 중 PSG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된 마르시알과 경기 끝난 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마티치를 시작으로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7라운드 경기에선 전반에만 에레라와 마타, 린가드가 차례대로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어서 존스와 산체스, 바이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 10명 중 8명이 최근 1달 사이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렇듯 힘든 와중에도 맨유는 최근 공식 대회 5경기에서 4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일정이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PSG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신임 감독 체제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맨유는 첼시와의 FA컵 16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부상자가 3명이나 속출한 리버풀과의 노스 웨스트 더비에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EPL 28라운드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크리스탈 팰리스(맨유전 이전까지 2승 2무)에게 3-1로 승리했고, 사우샘프턴과의 29라운드 경기에선 고전 끝에 3-2 신승을 거두었다. PSG 원정에선 기적과도 같은 3-1 승리를 거두며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처음으로 2골 차로 패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래로 공식 대회 17경기 14승 2무 1패라는 호성적을 올리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6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FA컵 8강과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연달아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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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엔 바로 솔샤르 감독 부임 후 다소 외면을 받았던 공격수 루카쿠가 있었다. 그는 솔샤르가 부임했던 당시,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있었고, 이 사이에 맨유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측면 공격수에서 중앙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루카쿠의 자리를 대체해버렸다. 이로 인해 루카쿠는 솔샤르 체제에서 18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EPL 9경기에서 2경기(24라운드 번리전과 26라운드 풀럼전)를 제외하면 교체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PSG와의 16강 1차전 역시도 교체로 6분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바로 PSG와의 홈경기에서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루카쿠에게 기회가 생겼다. 루카쿠가 최전방에 서면서 상대팀에 따라 래쉬포드가 루카쿠의 투톱 혹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한 것. 리버풀전에선 전반전에만 부상 선수가 3명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있었기에 맨유는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고수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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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가 본격적으로 득점이 터지기 시작한 건 팰리스와의 EPL 28라운드 원정이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32분경, 루크 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51분경,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헤딩으로 패스를 내준 걸 논스톱 하프 발리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사우샘프턴과의 29라운드 홈경기에서 그는 1-1 동점 상황에서 58분경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아 접는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선제골을 넣은 팀은 사우샘프턴이었다). 다시 2-2 동점 상황에서 그는 경기 종료 직전, 프레드의 패스가 상대 미드필더 다리 맞고 굴절된 걸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3-2 승리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PSG전 기적 역시 루카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가속도를 살려 상대 수비 패스를 가로채선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제골을 넣은 그는 1-1 동점 상황에서 30분경 래쉬포드의 중거리 슈팅을 부폰이 잡다 놓치자 집중력 있게 골문 앞까지 침투해 들어가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루카쿠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결국 맨유는 루카쿠의 멀티골 덕에 3-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렇듯 루카쿠는 최근 3경기 연속 2골을 넣으며 맨유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3연승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루카쿠의 최근 3경기 6골 중 3골이 오른발 킥에 의한 것이라는 데에 있다. 이전까지 그는 주발인 왼발 골이 많았던 편에 속했다. 한층 더 막기 까다로운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루카쿠이다.

이제 더 이상 루카쿠는 왼발만 제어하면 되는 공격수가 아니다. 왼발을 막으려고 했다간 오른발 슈팅 각도를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 솔샤르의 지도 하에서 루카쿠는 한층 더 완성형 공격수로 다가가고 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현재 EPL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에 있는 아스널이다. 연달아 난적들과 상대해야 하는 맨유이다. '부상 병동' 맨유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선 루카쿠의 어깨가 무겁다.

Romelu Lukaku


# 맨유 구단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출전 TOP 5

1위 메이슨 그린우드: 만 17세 5개월 5일
2위 헤라르드 피케: 만 17세 10개월 6일
3위 매즈 팀: 만 17세 11개월 28일
4위 키어런 리차드슨: 만 18세 2일
5위 존 애스턴: 만 18세 1개월 25일

Mason Gree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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