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코케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9/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25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아틀레티코는 11승 10무 4패 승점 43점으로 세비야에게 패한 헤타페를 제치고 라 리가 3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비야레알전 완승은 아틀레티코 입장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고무적인 면이 많았다. 오랜만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아틀레티코가 라 리가에서 3골을 넣은 건 지난 해 11월 10일에 있었던 최하위 에스파뇰과의 13라운드 이후 무려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게다가 1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주앙 펠릭스도 교체 출전해 오랜만에 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플레이메이커 코케의 부활일 것이다. 코케가 누구인가? 아틀레티코 유스 출신으로 사울 니게스와 함께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하던 선수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하에서 400경기 이상 출전한 유일한 선수가 다름 아닌 코케이다.
아틀레티코가 수비 축구를 구사함에도 1골 승부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코케의 정교한 킥에 기반하고 있었다. 코케의 세트피스에 이은 장신 수비진들의 헤딩골은 아틀레티코의 가장 확고한 공격 루트 중 하나였다. 이는 그가 최근 10년 사이에 라 리가에서만 69도움을 올리면서 리오넬 메시(134도움)와 카림 벤제마(75도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는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같은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아틀레티코에 대한 충성심을 내비치면서 2016/17 시즌이 끝나고 무려 7년 재계약을 체결한 코케였다. 당연히 아틀레티코 팬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코케는 지난 시즌 들어 급작스럽게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18년 11월 10일, 웨일즈와의 평가전이 그가 마지막으로 뛴 A매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8/19 시즌을 시작으로 고질적인 근육 부상에 시달린 코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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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그에 대한 믿음을 보이면서 2019/20 시즌을 앞두고 전임 주장 디에고 고딘이 인테르로 떠나자 그를 신임 주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전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또다시 12월에 근육 부상이 재발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3주 간 재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1월 9일에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준결승전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하자마자 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는 교체 출전한 지 27분 만에 다시 부상이 재발하면서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말 그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던 코케였다.
그가 없는 동안 아틀레티코는 알바로 모라타와 디에고 코스타에 더해 펠릭스까지 공격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라 리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1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심지어 그 사이에 있었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선 3부 리그 구단 쿨투랄 레오네사에게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그라나다와의 2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앙헬 코레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진 발렌시아와의 24라운드에선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주중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1-0으로 꺾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를 이끌어낸 아틀레티코이다(당초 아틀레티코는 부상자가 너무 많았기에 리버풀전 승리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리버풀전 결승골 역시 바로 코케의 코너킥에서 시작된 것이었다(코케의 코너킥을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사울이 밀어넣은 것이다). 연이은 부상의 악재 속에서도 도리어 더 강해져서 돌아온 코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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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틀레티코는 코케가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오자 골을 넣지 못하는 팀에서 다시금 골을 넣는 팀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 정점이 바로 이번 비야레알전이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슈팅 숫자에서 16대10으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유효 슈팅은 무려 9회였다. 이는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가 라 리가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유효 슈팅 타이에 해당한다(2019년 12월 14일에 있었던 승격팀 오사수나와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유효 슈팅 9회를 기록한 바 있다).
코케는 비야레알 상대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플레이메이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패스성공률 역시 91.5%로 비톨로(100%) 다음으로 높았다.
이 과정에서 코케는 1-1 동점 상황이었던 후반 19분경 코레아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비야레알이 16분경 파코 알카세르의 골로 먼저 리드를 잡았고, 아틀레티코가 40분경 코레아의 골로 동점을 이룬 상태였다). 이어서 후반 28분경, 상대 패스를 가로채 곧바로 펠릭스에게 패스를 내주면서 부상 복귀골을 선사해주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코케의 맹활약에 힘입어 비야레알을 꺾고 최근 공식 대회 4경기 3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케의 부상 복귀와 함께 무승 행진이 끝나고 무패 행진으로 전환됐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나면서 확실한 스코어러가 사라진 아틀레티코에게 있어 코케의 킥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마지막으로 비야레알전이 끝나고 스페인 뉴스 에이전시 'EFE'에 올라온 칼럼 제목을 남기도록 하겠다. "코케와 함께라면 아틀레티코는 더 좋아진다(Con Koke, el Atletico vive mej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