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남은 MLS 시즌, 황인범-김기희 성적표는?

마지막 업데이트
Vancouver Whitecaps FC

▲컵대회에서 후반 동점골 터뜨린 황인범
▲그러나 결국 팀은 1-2 패배로 탈락
▲남은 목표는 MLS 플레이오프 진출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북미프로축구 MLS 무대에 진출한 황인범(22)이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컵대회 조기 탈락을 당했다.

밴쿠버는 25일(한국시각) 홈구장 BC 플레이스에서 캘버리 FC를 상대한 2019년 캐내디언 챔피언십(캐나다 컵대회) 3라운드 2차전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캐내디언 챔피언십은 모든 캐나다 팀이 매년 출전하는 FA컵과 비슷한 형태의 자국 컵대회다. 대다수 미국 팀으로 구성된 MLS에 소속된 밴쿠버는 이날 캐나다 프리미어 리그 팀 캘버리를 만났으나 홈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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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범한 캐나다 1부 리그는 MLS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날 밴쿠버가 상대한 캘버리는 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강팀이다. 양 팀은 1차전 경기에선 0-0으로 비겼다.

# 동점골 터뜨린 황인범, 그러나 팀의 탈락은 막지 못 해

밴쿠버는 이날 경기 시작 7분 만에 상대 공격수 조던 브라운(22)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줄곧 경기를 주도한 밴쿠버는 67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황인범은 공격수 테오 베어(19)가 시도한 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아크 정면으로 흐르자 이를 잡은 뒤, 한 차례 접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문 왼쪽 상단을 그대로 꿰뚫었다.

그러나 밴쿠버는 탈락 위기에 놓인 채 동점골을 노리는 데 힘을 쏟은 탓에 끝내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밴쿠버는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진지 단 5분 만에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도미닉 자토르(24)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그대로 경기는 캘버리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황인범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올 시즌 컵대회 우승을 노린 밴쿠버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캐내디언 챔피언십은 밴쿠버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MLS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설정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다. 지난겨울 추진된 유럽 진출이 무산된 후 거취를 고민하던 황인범 또한 그를 강력하게 원한 마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감독이 "캐나다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북중미 챔피언스 리그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제시한 비전이 MLS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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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황인범은 지난달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캘버리와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처음 밴쿠버에 올 때, 감독님과 문자를 통해 얘기한 게 있다. 이 팀의 목표가 뭐냐고 여쭤봤다. 감독님은 MLS 플레이오프 진출, 컵대회 우승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주신 부분이다. 컵대회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자존심을 걸고 이겨야 한다"고 말했었다.

# 현시점 황인범의 올 시즌 활약 어땠나?

그러나 밴쿠버는 야심찬 목표와는 달리 2019년 시즌 후반기에 돌입한 현재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밴쿠버는 지난 5월 말 FC댈러스에 2-1로 승리한 후 지난 2개월간 10경기에서 4무 6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밴쿠버는 MLS 서부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고, 우승을 노린 컵대회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팀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자 황인범의 활약도 빛을 못 보고 있다.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MLS에서 90분당 평균 기회 창출 1.7회로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밴쿠버는 23경기 23골, 경기당 유효슈팅 3.7회로 두 부문에 모두 MLS 서부 지구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중원에서 황인범이 선보이는 경기 조율이 파괴력 있는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황인범은 지난 5월 MLS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올해 각 구단이 영입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MLS 컨텐츠 프로듀서 앤드류 위브는 "밴쿠버로서는 황인범을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 구단의 야망을 보여줬다. 아직 밴쿠버는 공격 진영에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 황인범이 보여준 눈부신(dazzling) 활약은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밴쿠버가 최근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27) 영입을 시도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미 아시아 무대와 한국 대표팀에서 득점력을 입증한 황의조라면 팀의 파괴력 부재를 해결해줄 만한 카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유럽 진출이 성사됐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꼭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으나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 김기희의 성적표는?

팀의 부진 탓에 성장통을 겪고 있는 황인범과 달리, 작년부터 MLS에서 활약 중인 김기희(30)는 소속팀 시애틀 사운더스가 무난한 성적을 거두며 10월에 열릴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시애틀의 붙박이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기희는 팀이 21경기 28실점으로 MLS 서부 지구 최소 실점 3위에 오른 데에 크게 일조했다.

현재 시애틀은 MLS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LAFC,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운 LA 갤럭시에 이어 서부 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MLS는 매 시즌 각 지구 1~7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현재 3위 시애틀과 8위 휴스턴 다이나모의 격차는 승점 5점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