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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29년 동안 단 하루 결장… 부산을 떠나는 특별한 ‘원클럽맨’

PM 7:42 GMT+9 20. 2. 28.
부산 특별한 은퇴식
지난 1991년 부산에 입사해 클럽하우스 관리를 맡은 김행순씨가 떠나던 날. 부산 구단은 작지만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부산아이파크는 28일 오후 선수단과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29년 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한 한 직원을 위해서였다. 조덕제 감독이 선수 시절일 때부터 김주성, 안정환, 하석주 등 부산의 레전드들을 거쳐 현재 팀 선수들까지 모두 지켜 본 이다.

주인공은 클럽하우스 관리 업무를 맡은 ‘선수들의 어머니’ 김행순씨다. 김행순씨는 지난 1991년 부산에 입사했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이다. K리그에 클럽하우스 개념도 생소하던 때다. 당시 부산은 아파트 2동을 빌려 선수들이 생활하던 때다. 김행순씨는 숙소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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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레전드들의 신인시절부터 은퇴까지를 모두 지켜봤다. 부산의 유일한 영구결번 김주성, 99년 K리그 MVP 테리우스 안정환, 왼발의 달인 하석주, 도쿄대첩의 주인공 이민성,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송종국 선수 등도 모두 김행순씨와 함께 했다. 치열한 경기 후 땀에 찌든 유니폼, 양말 빨래부터 구석구석 방 청소 등을 하며 선수들을 뒷바라지했다. 선수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행순씨는 29년 동안 쉬는 날을 제외하고 딱 1번 결근했다. 아들이 군대 갈 때였다. 그 이외의 시간은 부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맘 편히 활약할 수 있도록 헌신했다. 특별히 즐거웠던 순간은 꼭 집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부산이 K리그 전관왕을 하며 K리그 무대를 휩쓸었을 때도, 2002년 월드컵의 열풍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활약할 때도, 지난해 K리그1 승격을 결정 지었을 때도 좋았지만 더 즐거운 때가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부상없이 맘 편안히 웃으면서 생활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아들을 둔 우리 부모님의 마음과 같았다. 그렇게 29년을 부산과 함께 했다.

선수단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에서 김행순씨 좌우에는 박종우와 한지호가 팔짱을 끼고 앉았다. 박종우는 부산에서 데뷔해 국가대표까지 오른 대표적인 스타다. 지난해 팀에 돌아와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한지호는 김행순씨처럼 부산만을 위해 뛴 원클럽맨이다. 유스 시절부터 클럽하우스 생활을 한 이동준, 김진규 등도 긴 시간 함께 한 어머니와의 작별이 특별하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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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씨는 “막상 일을 그만 둔다고 생각하니 지나간 선수들이 많이 생각난다. 모두가 순수하고 착한 선수들만 있었다. 시즌이 끝나면 헤어지는 선수들도 많고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좋았고, 다시 오는 선수들은 또 다시 정이 금방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 봤던 조덕제 감독도 오랜 시간이 지나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지나간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구단에서도 많이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구단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