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도 패하면서 아르센 벵거 시대 이전이었던 1992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7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9/20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5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아스널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패하면서 최종전 스탕다르 리에주와의 원정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다만 리에주에게 5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이상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탈락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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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만 하더라도 공격을 주도한 건 아스널이었다. 이는 기록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스널은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8대1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은 전반전 종료 직전 신예 측면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아나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프레데릭 뢴노우 골키퍼의 선방쇼 덕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뢴노우는 전반에만 무려 5회의 슈팅을 선방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아디 휘터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빠른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에 변화를 가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휘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안드레 실바와 수비형 미드필더 겔손 페르난데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미야트 가치노비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도미닉 코어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3-4-1-2 포메이션에서 3-4-2-1로 전환했다. 공격수 한 명을 빼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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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효했다.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들어 슈팅 숫자에서 8대3으로 아스널에게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홀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카마다 다이치가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가치노비치의 가세와 함께 부담을 덜은 채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다이치가 연속으로 골을 넣으면서 프랑크푸르트가 역전에 성공했다.
먼저 후반 10분경 오른쪽 윙백 다니 다 코스타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카마다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선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19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카마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이대로 경기는 프랑크프루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스널은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패하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0라운드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에 아스널이 기록한 성적은 4무 3패이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리그 컵에선 리버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고, EPL에선 5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아스널이 7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건 조지 그래엄 감독 시절이었던 1992년 2월 8경기 연속 무승 이래로 무려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 아스널 감독 우나이 에메리 전임이자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 재임 기간이었던 22년 동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일관성이 없다는 데에 있다. 에메리 감독은 팀 성적이 따르지 않다 보니 매경기 전술을 바꾸고 있다. 실제 에메리는 비토리아 기마랑스전 4-2-3-1을 시작으로 4-4-2(크리스탈 팰리스전), 4-5-1(리버풀전), 4-3-1-2(울버햄튼전), 3-4-3(기마랑스전), 5-3-2(레스터 시티전), 그리고 지난 주말 사우샘프터전 3-4-1-2까지 모두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엔 다시 7경기 전으로 돌아가 4-2-3-1을 활용한 에메리이다.
이렇듯 전술이 매번 바뀌다 보니 선수들마저 혼란에 빠지고 있고 경기력 역시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아스널이 7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정이 힘들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강등권팀 사우샘프턴 상대로도 졸전 끝에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둔 아스널이다. 지금의 아스널은 그 어떤 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에메리의 시간도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 아스널 최근 8경기 포메이션
vs 기마랑스(유로파): 4-2-3-1
vs 팰리스(EPL): 4-4-2
vs 리버풀(리그컵): 4-5-1
vs 울버햄튼(EPL): 4-3-1-2
vs 기마랑스(유로파): 3-4-3
vs 레스터(EPL): 5-3-2
vs 사우샘프턴(EPL): 3-4-1-2
vs 프랑크푸르트(유로파): 4-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