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Robertson Scotland 2020Getty

25년 만에 ‘유로 본선’ 진출한 스코틀랜드, 주목받는 이유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스코틀랜드가 1996년 대회 이후 25년 만에 유럽선수권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스코틀랜드는 유로 2020에서 라이벌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는데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대결이 예정되어 있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각) 세르비아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세르비아를 꺾고 유로 본선에 진출했다. 스코틀랜드는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 혈투를 펼쳤다. 120분 혈투에도 승부가 나지 않자 승부차기에 돌입하였고 골키퍼의 활약 덕분에 진땀승을 거두며 본선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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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스코틀랜드는 1996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무대 이후 25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 3위에 머물러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 대회도 오랜만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약 23년 만이다. 

당초 유로2020은 올해 6월, 대회 6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 11개국 12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내년 6월로 연기되었다. 대신 명칭은 그대로 이어 가기로 하였다. 

본선행 막차에 탑승한 스코틀랜드는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스코틀랜드는 2019년 10월부터 9경기 연속 A매치 무패(6승 3무)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들이 세웠던 최장 무패 기록은 1930년 11경기 연속 무패였는데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는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은 네 지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연합왕국이다. 우리로서는 다소 복잡한 구성이지만 때론 하나로 행동하되, 대다수는 각기 다른 행정과 독자적인 의회 및 행정부로 운영된다. 그래서 국제 스포츠대회에 출전할 때 올림픽을 제외하곤 대부분 개별국으로 출전한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승리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소셜미디어

운명의 장난일까? 유로 본선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한 배를 탔다. D조에 속한 이들은 크로아티아, 체코와도 대결을 펼친다. 무엇보다 두 국가의 맞대결이 오는 6월 19일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것이 흥미를 끈다. 

한 국가인듯, 다른 두 나라는 과거부터 오묘한 관계였기에 라이벌 의식이 강했는데 축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두 나라의 경기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해 보려 한다. 흔히 ‘영국 더비’로 일컫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대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이자 ‘세계 최초의 국제 축구 경기(A매치)’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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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는 1872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해밀턴 크레센드 크리켓 경기장에서 양 국의 자존심을 걸고 첫 맞대결을 펼쳤다. 스코틀랜드 축구 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과거부터 비공식 경기가 있었지만 순수 스코틀랜드인으로 이루어진 선수가 없어 모두 패했다고 밝혔다. 이후 각 국을 구성하는 사람들로 팀을 꾸려 대결을 펼친 것이 시초이자 최초의 국제 축구경기였다. 이를 기점으로 잉글랜드(1863), 스코틀랜드(1873) 축구협회가 창설되었고 정기전을 치르며 148년이 지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총 114번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잉글랜드가 48승 25무 41패로 다소 우세하다. 둘의 마지막 대결은 지난 2017년 6월이었다. 

최근 유럽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불면서 대회가 정상 운영될 지 현지 언론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숱한 역사와 라이벌전의 명맥을 이어온 만큼 다가오는 맞대결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특별한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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