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이하 공격진' 스페인, 세대교체 가능성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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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 대표팀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 세대 교체를 추진 중에 있다. 이들이 최근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이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조별 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2승 1무 무패로 4조 1위를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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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신예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먼저 최전방 원톱으로는 만 23세 미켈 오야르사발이 나서면서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나 수비 쪽 포지션의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걸 지칭하는 용어)' 역할을 수행했다. 만 22세 다니 올모를 중심으로 만 17세 '신성' 안수 파티와 만 20세 페란 토레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에 포진했다. 공격 4인방의 평균 연령은 만 20.5세에 불과했고, A매치 출전 숫자도 도합 14경기(1인 평균 3.5경기)가 전부였다. 

그 외 미켈 메리노와 베테랑 세르히 부스케츠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을 형성했고, 호세 가야와 헤수스 나바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와 파우 토레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지켰다. 수비 쪽에서는 가야(만 25세, A매치 9경기)와 메리노(만 24세, A매치 3경기), 파우 토레스(만 23세, A매치 3경기)를 제외하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 포진한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선발 라인업 vs 스위스

젊은 신예 공격수들은 스위스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스위스를 위협했다. 이들의 움직임 덕에 스페인은 슈팅 숫자에서 12대4로 3배 이상 많았고, 점유율에서도 6대4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드리블 돌파 횟수 역시 16대10으로 앞섰다. 

무엇보다도 스페인은 공격 진영 점유율이 33.7%에 달했다. 반면 수비 진영에서의 점유율은 20.9% 밖에 되지 않았다(나머지 45.4%는 중원 지역). 지속적인 압박과 속공을 통해 스위스 진영에서 플레이를 반복하며 플레이를 전개한 스페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은 경기 시작하고 14분 만에 오야르사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스위스 골키퍼 얀 조머의 패스를 메리노가 가로챈 걸 오야르사발이 돌아서면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스페인은 이후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28분경, 나바스의 크로스에 이은 페란 토레스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은 조머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후반 6분경 나바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오야르사발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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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르사발은 이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면서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A매치 8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 오야르사발이다.

비록 이 경기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파티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우크라이나와의 네이션스 리그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스페인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만 17세 311일) 기록을 수립한 파티였다. 페란 토레스도 우크라이나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올모는 같은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스페인이 기록한 5골에 모두 관여한 공격 4인방이다.

게다가 신예 공격 4인방이 전부가 아니다. 후반 12분경, 파티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만 24세 측면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는 연신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면서 스위스의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트라오레는 33분을 뛰고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뜨거운 주전 경쟁을 예고한 트라오레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들은 분명 속도와 활동량은 물론 섬세한 기술과 패기까지 갖추었으나 노련미와 마무리가 부족했다. 이로 인해 많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1골에 그쳤다. 조금 더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플레이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어린 공격 자원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건 분명 스페인 입장에선 고무적인 부분이다. 신예 선수들에 더해 이아고 아스파스와 파코 알카세르, 알바로 모라타, 로드리고, 헤라르드 모레노, 세르히오 카날레스 같은 베테랑들을 적절하게 혼합해 최고의 조합을 이끌어낸다면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애칭에 걸맞는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스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