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17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2019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도 스타 탄생을 꿈꾸고 있다.
현재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단연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FIFA U-20 월드컵이다. 한국 U-20 대표팀이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한 것. 이제 한국은 오는 16일 새벽 1시(한국 시간),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 U-20 월드컵을 빛낸 신성들은 미래의 축구 스타들이다. 1977년 U-20 월드컵이 처음 개최된 이래로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골든볼 수상자(대회 MVP)만 따져보더라도 디에고 마라도나(1979, 아르헨티나),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1987, 크로아티아), 세이두 케이타(1999, 말리),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 아르헨티나)가 축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리오넬 메시(2005, 아르헨티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007, 아르헨티나), 그리고 폴 포그바(2013, 프랑스)는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말 그대로 U-20 월드컵은 스타 등용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U-20 월드컵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7년, 바로 한국에서 열렸다. 이 덕에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차세대 스타로 성장할 유망주들의 대결을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제 2017 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하나 둘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9 코파 아메리카가 15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을 올린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2017 U-20 월드컵을 빛낸 유망주들이 대표팀 레벨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코파 아메리카 참가국 중 2017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국가로는 준우승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그리고 일본이 있다. 이 팀들 중 에콰도르를 빼면 2017 U-20 월드컵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성인 대표팀에 입성하면서 팀내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먼저 준우승팀 베네수엘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베네수엘라는 코파 아메리카 23인 로스터 중 총 5명의 선수들이 U-20 월드컵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2017 U-20 월드컵 브론즈 볼(MVP 3위) 수상자 앙헬 에레라이다.
이미 U-20 월드컵이 열리기 이전에도 A매치 2경기 교체 출전 경험이 있었던 그는 이후 베네수엘라 주장 토마스 링콘 옆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까지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대회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우일케르 파리네스 골키퍼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에레라와 마찬가지로 U-20 월드컵이 열리기 이전 A매치 3경기 출전 경험이 있었고, 대회 이후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로날드 에르난데스는 U-20 월드컵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케이스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에 승선한 경험이 없었으나 U-20 월드컵에서 준수한 활약상을 펼친 그는 이후 A매치 8경기에 출전(선발 7경기)하면서 팀내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그 외 U-20 월드컵 당시 등번호 10번을 달면서 베네수엘라 공격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예페르손 소텔도는 꾸준하게 성인 대표팀에 뽑히고는 있지만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교체 카드로 활용 중에 있다. U-20 월드컵에서 파리네스의 백업 골키퍼였던 호엘 그라테롤은 여전히 성인 대표팀에서도 벤치를 지키면서 아직 A매치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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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와의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탈락했던 우루과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베네수엘라는 2017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 3명이 2019 코파 아메리카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대회 실버 볼(MVP 2위) 수상자이자 논란의 주인공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이다. 그는 대회 당시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나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골 세레모니(양손 검지로 눈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모습)를 선보이면서 한국 팬들의 야유를 이끌어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행동이 아닌 친구에게 보낸 개인적인 세레모니)"라고 해명했으나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자 귀에 양손을 가져다 대는 도발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인종차별 세레모니 논란과 별개로 그는 대회 직후에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소속이었던 그는 U-20 월드컵이 끝나고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임대로 뛰면서 프리메라 리가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나갔고, 2018/19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백업 선수로 뛰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 성인 대표팀 내 입지만 놓고 보면 발베르데보다 더 우위에 있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이다. 2017 U-20 월드컵 이후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 주전으로 뛰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해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U-20 월드컵에선 공격 성향이 강한 발베르데가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면서 벤탄쿠르가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우루과이 성인 대표팀에선 궂은 일을 할 줄 아는 벤탄쿠르가 부동의 주전임에 반해 발베르데는 공격이 필요할 때만 활용되는 옵션용 로테이션 카드인 셈이다.
U-20 월드컵 멤버들 중 코파 아메리카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마지막 우루과이 선수는 바로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셀로 사라키이다. 하지만 그는 포지션 경쟁자인 선배 디에고 락샬트에게 밀려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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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6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게 연장 접전 끝에 탈락(당시 결승골을 넣으면서 1-0 승리를 이끈 선수는 바로 에레라이다)한 일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본은 2017 U-20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 중 무려 8명을 코파 아메리카 23인 명단에 뽑았다.
다만 일본이 유난히 U-20 월드컵 참가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이다. 일본 선수들 중 주포 오카자키 신지(만 33세)와 베테랑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만 36세), 핵심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만 27세), 그리고 만 24세 동갑내기 나카지마 쇼야와 우에다 나오미치를 제외하면 전원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로 팀을 구축했다.
이번에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는 일본 선수들 중 가장 이슈의 중심에 놓여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쿠보 다케후사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17 U-20 월드컵 당시 만 16세의 나이에 대회에 참가해 많은 눈길을 끌었으나 4경기에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면서 가능성과 동시에 연령 차에 따른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6월 4일, 그의 나이가 만 18세를 넘어서자 바르셀로나는 재영입에 나섰다(만 18세 미만 선수 영입 금지 조항에 걸리면서 쿠보는 일본으로 돌아갔고,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하면서 1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1군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되고 말았다. 현재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쿠보가 레알 마드리드 2군팀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 중에 있다.
가장 많은 눈길을 끌고 있는 건 쿠보이지만, 정작 2017 U-20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 중 성인 대표팀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건 공격수 도안 리츠와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이다. 이 중 다케히로가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한다. 다케히로는 2018년 10우러 12일,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줄곧 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베네수엘라와 같은 조에 속했으나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아르헨티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2017 U-20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바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였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그는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하는 우를 범했다. 잉글랜드전에 0-3 대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이어진 한국와의 2차전에서도 1-2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기니아와의 최종전에 돌아온 라우타로는 멀티골(2골)을 넣으면서 5-0 대승을 이끌었으나 이미 한국과 잉글랜드가 사이좋게 2승씩을 기록한 이후였기에 탈락의 운명을 뒤바꿀 수는 없었다.
비록 U-20 월드컵에선 과격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아르헨티나 탈락의 주범으로 떠올랐으나 이후 라우타로는 빠른 성장곡선을 그려나갔고, 2018년 3월 27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A매치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면서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성실하게 많이 뛰는 유형의 공격수이기에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의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라우타로와 함께 2017 U-20 월드컵에 참가한 수비수 후안 포이스는 대회 직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해 백업 선수로 뛰면서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A매치 3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직 성인 대표팀에선 중앙 수비수 역할만 수행하고 있으나 토트넘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도 곧잘 나오고 있는 만큼 요긴한 수비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 외 2017 U-20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브라질에는 97년생 이하 선수들로 가브리엘 제수스를 비롯해 아르투르 멜루, 다비드 네레스, 히샬리송, 루카스 파케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된 에데르 밀리탕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볼리비아는 루이스 하킨을 중심으로 5명의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카타르 역시 2022년 자국 월드컵에 대비해 아크람 아피프를 중심으로 타렉 살만, 알모에즈 알리, 바삼 알-라위, 아삼 마디보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몰아주고 있다.
이렇듯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는 많은 신예 선수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들을 주목해서 보면서 누가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 지 집중해서 보는 것도 2019 코파 아메리카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