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2시즌 연속 K리그2 최하위이던 서울 이랜드의 체질이 확 바뀌었다. 정정용 감독 부임 후 과학 장비도입, 즉각적 피드백, 개별 미팅, 수평적 리더십 등을 통해 분위기와 성적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전남 드래곤즈와 14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재현, 곽성욱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2연승을 거두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는 승점 3점 차다. 제주와 부천이 경기를 덜 치러 순위가 변동될 수 있지만 상위권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변화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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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2018, 2019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10승 7무 19패, 2019시즌에는 5승 10무 21패로 수렁에 빠졌다. 2015년 창단 시즌에 리그 4위를 기록한 것 외에는 이듬해 6위, 2017시즌 8위 등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결국 지난해 12월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는 그에게 우려를 표하였지만, 구단은 장기 플랜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정정용 감독은 프로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제자들을 임대 및 영입하며 젊은 팀을 꾸렸다. 문정인, 김수안, 이상민, 김태현, 장윤호, 고재현 등 최후방부터 최전방 자원까지 알차게 구성했다. 당장의 경험은 부족할지 언정, 팀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은 빠른 전개, 강한 전방 압박, 활동량을 강조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지략가’답게 최첨단 과학 장비도 꾸렸다. 전문 코치진을 구성하여 동계 훈련부터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고 분석했다. 시즌 개막 후 훈련 도중에는 실시간 분석을 통해 보완점을 잡았다. 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이 끝난 후 코치진들이 즉시 모여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팀의 단점을 찾았다. 이로 인해 후반 득점 증가와 역전승을 여러 차례 거둔 바 있다.
격 없는 ‘수평적 리더십’도 한몫했다. 서울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다 챙기시는 스타일이다. 선수들도 감독님의 노력에 부응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정정용 감독이 과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느낀 모습이었다. 그는 “새로운 세대들이었기에 그들의 개성을 존중했다. 지도 전달 방식도 바꾸었다. 강압적 지시는 선수를 수동적으로 만들기도 한다”며 지도 철학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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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대학팀과 잦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잡아주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또 끊인 없는 미팅(비디오, 개별)으로 선수단과 소통하며 그 동안 패배 의식에 빠진 팀을 개선시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물론, 올 시즌 첫 발을 내딛은 초보 감독이기에 시행착오도 많다. 하지만 부임 후 1년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며 구성원의 멘털리티를 바꾸어 놓은 부분은 서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