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서울 이랜드한국프로축구연맹

2년 연속 꼴찌에서 단숨에 3위… 서울E ‘정정용 매직’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감독 한 명 바뀌었는데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 첫 감독에 도전한 정정용 감독을 향한 의구심도 어느새 사라졌다. 2년 연속 꼴찌였던 서울 이랜드는 창단 후 최고 순위에 도전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의 23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2연승을 거둔 서울은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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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이 완전히 바뀌었다. 서울은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엔 두 차례의 감독 변화에도 불구하고 5승 10무 2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벌써 10승 4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서울의 환골탈태 중심에는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정정용 감독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말, 서울의 감독으로 취임하였다. 연령별 대표를 차근차근 거치며 성과를 내고 있었고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루며 대한민국의 FIFA 주관대회 남자 축구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후에도 18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 축구의 유소년 뿌리를 튼튼하게 잡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프로 감독을 향한 도전과 열망도 있었다. 때마침 현역 시절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이랜드에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며 그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물론, 연령별 대표와 프로 감독은 또 다른 차이가 있었기에 그를 향한 의구심도 많았다. 당시 동계훈련에서 만난 정정용 감독은 “난 국가대표 선수도 아니었고 뚜렷한 프로 선수 업적도 없었다. 20세 월드컵 직전까지도 초짜 감독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난 항상 그런 편견과 맞서 싸웠고 나에겐 늘 익숙한 상황이다.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며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다부진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선수단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약 70%의 선수단이 바뀌었고 연령대도 대폭 낮아졌다. 특히 수년의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그가 눈여겨보았던 선수들을 데려왔다. 주로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출전 기회가 줄어든 제자들을 임대와 영입으로 데려오며 자신의 색을 갖추었다. 

서울 이랜드 득점한국프로축구연맹

여기에 정정용 사단 특유의 과학 장비 도입 및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은 매 훈련 때마다 최첨단 과학 장비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훈련이 아닌 경기 중에도 전술을 분석하여 하프타임에 반영하여 결과를 뒤집는 효과도 발휘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연패가 발생할 때도 있었고 무승이 이어졌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오답 노트를 꺼내 들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려 했다. 특히 이번 23라운드에서 그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났다. 서울에게 있어 이번 부천전은 상위권 진출과 순위 싸움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걱정이 많았다. 바로 주전 수비수 이상민과 김태현이 나란히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결장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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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려와 달리 플랜B를 꺼내 들어 효율적으로 나섰다. 서울은 부천전에 총 8개의 슈팅을 시도하였고 그중 7개가 유효슈팅, 3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점유율에서도 전반 37%, 후반 33%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밀린 데이터였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을 이어나가 승점 3점을 획득하여 3위로 올라섰다.  

서울 이랜드 승리한국프로축구연맹

경쟁력을 갖춘 서울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6위 전남까지의 격차가 매우 치열하기에 한 치 앞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기세가 오른 만큼 구성원들의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서울은 2015년 창단 첫 시즌에 4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의 성적인데 내심 이 순위를 뛰어넘고 싶어한다. 한 시즌 만에 완벽하게 환골탈태한 서울이 기적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남은 경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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