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창의성과 마무리 능력을 두루 겸비한 리오넬 메시(31)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 승부였다. 메시의 원맨쇼가 또 한번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 리그 8강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각)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메시가 2골 2도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분에 5-1로 크게 이겼다. 리옹을 꺾은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7/08 시즌을 시작으로 무려 11회 연속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럽 최강 세 팀을 뜻하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뮌헨)' 중 레알과 뮌헨이 차례로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며 패러다임의 변화가 감지됐지만,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변함없는 활약을 등에 업고 8강에 올랐다.
# 메시의 기선 제압, 쉽게 리드 잡은 바르셀로나
이날 경기는 시작과 끝이 모두 메시로 장식됐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리옹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이날 홈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메시는 경기 시작 17분 만에 공격 진영 왼쪽 하프스페이스(측면과 중앙 사이 공간)에서 페널티 지역 뒷공간으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루이스 수아레스(32)가 제이슨 드나이어(23)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 킥을 유도하는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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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테이커로 나선 메시는 골대 정면에 파넨카 킥을 꽂으며 골키퍼 앙토니 로페스(28)를 완벽하게 속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 무득점에 그친 탓에 안도할 수 없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31분 아르투르(22)가 공격 진영으로 연결한 패스를 수아레스가 받아 문전으로 쉐도한 후 건넨 패스를 필리페 쿠티뉴(26)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두 골 차 리드를 잡았지만, 5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카스 투사르(21)에게 실점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투사르의 만회골로 자신감을 되찾은 리옹이 한 골을 더 추가한 후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바르셀로나는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리옹은 투사르의 만회골이 터진 후 62분 나빌 페키르(25), 65분 멤피스 데파이(25), 72분 무사 뎀벨레(22)가 차례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바르셀로나의 숨통을 조였다. 특히 뎀벨레가 페널티 지역 정중앙에서 시도한 헤더는 바르셀로나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26)이 손을 댈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했으나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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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순간에 또 빛난 메시
그러나 캄프 누를 가득 채운 9만 관중이 막 불안해 하려던 순간부터 메시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메시는 상대가 자신감이 상승한 분위기를 감지한 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흐름을 다시 바르셀로나로 가져올 수 있게 도왔다. 메시가 위치를 낮춘 바르셀로나는 더 쉽게 공을 전방으로 운반했고, 이 덕분에 이날 전반적인 경기력에는 불안함을 노출하고도 후반 막판에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를 직접 결정 지은 주인공 또한 메시였다. 그는 78분 중원에서 세르히 부스케츠(30)의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한 후 가벼운 방향 전환으로 자신에게 달라붙은 수비수 드나이어의 슬라이드 태클을 유도해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을 뽑아낸 메시는 이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리옹 수비진을 초토화했다. 그는 80분 아예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아 리옹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든 뒤, 상대 수비수 네 명 사이로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반대쪽 포스트로 침투한 헤라르드 피케(32)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메시는 86분에는 또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잡은 후 상대 골문을 향해 달리며 바르셀로나의 역습을 이끌었다. 아크 정면 부근까지 도달한 그는 상대 수비수 두 명이 자신을 압박하자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대각선으로 침투하는 우스망 뎀벨레(21)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뎀벨레는 메시가 건넨 패스를 원터치로 마무리하며 이날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레코드 브레이커' 메시, 그의 오늘자 기록
메시는 이날 볼터치를 총 86회 중 4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20회를 수비 진영에서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뿐만이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공격 작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발점 역할까지 소화했다. 평소 공격력 발휘를 위해 수비 가담을 최소화하는 그는 이날 중원 지역에서 태클 시도 3회로 공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서 메시의 득점 관여 횟수가 한 경기에 4회에 도달한 건 이번이 지난 2012년 3월 바이엘 레버쿠젠전 이후 7년 만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한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선수 역시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는 챔피언스 리그 개인 통산 출전한 홈 경기 61경기에서 62골을 기록하며 캄프 누에서는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메시는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8골로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메시는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16강에서 탈락하며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 후보 영순위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