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살아있는 전설' 프랑크 리베리가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새 소속팀 피오렌티나에게 19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피오렌티나가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 홈에서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5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세리에A 최하위에서 잔류권인 1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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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오렌티나는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악몽과도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 SPAL과의 세리에A 24라운드 승리(2019년 2월 17일) 이후 16경기 무승(6무 10패)의 슬럼프에 빠진 것. 개막 후 첫 2경기에서도 나폴리(3-4 패)와 제노아(1-2 패)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피오렌티나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건 바로 유벤투스와의 세리에A 3라운드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유벤투스전은 바로 오랜 기간 유럽 최고의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베테랑 리베리가 피오렌티나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리베리는 고액 연봉을 제시한 중동과 러시아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바이에른 뮌헨 시절 절친이었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루카 토니(토니는 피오렌티나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2005/06 시즌 31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한 바 있다)의 추천을 받아 뒤늦게 8월 21일, 피오렌티나와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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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리베리는 드리블 돌파 3회와 슈팅 2회, 키패스 1회를 기록하면서 피오렌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피오렌티나의 공격 상당수는 리베리의 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리베리의 공로 덕에 피오렌티나는 이탈리아 최강팀이자 세리에A 8연패에 빛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8대8로 2배 이상 더 많이 기록하면서 경기 내용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단지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아쉽게도 0-0에 그치면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피오렌티나였다.
이에 피오렌티나 구단주 코미소는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보게 되어 행복하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경기를 연출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만 36세의 리베리가 플레이하는 거 봤나? 그가 호날두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는 팀을 리빌딩하고 있고, 이제 우리에겐 리베리와 같은 위대한 챔피언이 있다. 우리에게 시간을 더 준다면 우리는 조만간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리베리가 슬럼프에 빠진 피오렌티나에게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쳤다.
이어진 아탈란타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베리는 후반 20분경 페데리코 키에사의 크로스를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선발 출전 2경기 만에 만 36세 168일의 나이로 세리에A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세리에A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령 골에 해당한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리베리의 골로 2-0 승기를 잡았음에도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아탈란타 공격수 요십 일리치치에게 추격하는 골을 허용한 데 이어서 추가 시간 4분(90+4분)에 티모시 카스타뉴에게 동점골까지 얻어맞으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분명 리베리가 선발 출전하면서 피오렌티나의 경기력은 올라왔고, 승리에도 조금씩 다가서는 모양새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베리가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도 결과적으로는 모두 무승부에 그치면 세리에A 18경기 무승(8무 10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던 피오렌티나였다.
참고로 18경기 무승은 피오렌티나 구단 역사상 1938년 이래로 최다 연속 경기 무승에 해당한다. 이 중 홈에서는 10경기 연속 무승(6무 4패)으로 이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연속 홈 무승에 해당하는 치욕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마침내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리베리가 있었다. 리베리는 31분경 드리블을 치고 가다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선 정교한 크로스로 동료 수비수 헤르만 페첼라의 헤딩 슈팅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어서 키에사가 후반 11분경에 달베르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삼프도리아 공격수 페데리코 보나촐리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지켜낸 피오렌티나였다.
이 경기에서 리베리는 72분을 소화하면서 슈팅 2회와 키패스 3회, 드리블 돌파 1회를 성공시키면서 준수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파울을 얻어내면서 삼프도리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리베리가 교체되어 나가자 수비 부담을 덜어낸 삼프도리아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뒤늦게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는 점은 이래저래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피오렌티나는 삼프도리아전 승리로 악몽과도 같은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리베리라는 정신적인 지주이자 실질적인 에이스가 있기에 그 어떤 난관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리베리가 패배 의식에 젖어있었던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피오렌티나 측면 수비수 폴 리롤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리롤라 "피오렌티나가 승점 3점을 획득할 자격이 있는 경기였고,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승점을 얻을 것이다. 난 내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고, 내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리베리는 리더이다. 그가 우리와 함께 해 정말 행복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