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월드컵 개막전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경기 중 하나. 월드컵 우승팀 징크스가 시작된 경기. 혹자는 이 경기를 세네갈 쇼크라고 부른다. 개막전 패배로 프랑스는 흔들렸고,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다.
18년 전 2002년 5월 31일은 2002 한일 월드컵이 개막한 날이다. 동시에 프랑스가 세네갈과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된 날이기도 하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 또한 31일 'on this day'를 통해 프랑스와 세네갈의 한일 월드컵 개막전을 재조명했다. 모두가 알겠지만 이 경기 결과는 0-1 프랑스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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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었다. 18년 전 프랑스 상황을 보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은 유로 2000에 이어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내친김에 프랑스 대표팀은 이탈리아(1934, 1938)와 브라질(1958, 1962)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변수라면 지네딘 지단의 이탈 정도였다. 지단은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력 이탈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토너먼트를 기점으로 복귀가 유력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단 또한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덴마크전에 출전했다. 프랑스는 0-2로 패했다.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경기 자체는 프랑스가 주도했다. 점유율에서도 6:4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5개와 6개였다. 문제는 한 방이었다. 기회는 프랑스가 잡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지단의 부상 결장 그리고 대회 자체에 출전도 못 한 피레스의 공백이 컸다. 윌트로와 조르카예프 그리고 앙리와 트레제게로 공격진을 구성했지만, 무언가 아쉬웠다. 특히 앙리와 트레제게 투톱은 2000년대 프랑스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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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프랑스 대표팀은 뒤가리와 시세 그리고 앙리와 트레제게라는 네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세네갈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지 못했다. 운도 없었다. 계속해서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세네갈은 달랐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주도권은 내줬지만, 한 방으로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결승포가 터진 전반 30분에도 세네갈은 역습 상황에서 디우프가 공을 잡고 쇄도했고, 프랑스 선수들이 전진한 틈을 타 문전으로 쇄도하던 디오프가 차분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프티와 조르카예프 그리고 리자라쥐가 디오프 주변에 있었지만, 이미 놓친 상태였다. 공격을 위해 무리하게 전진한 게 문제였다.
여러모로 희비가 엇갈렸다. 월드컵 첫 출전국 세네갈은 프랑스전 승리에 이어 덴마크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내친김에 스웨덴까지 제압하며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대회였다. 세네갈전 패배에 이어,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빈공에 시달리며 0-0 무승부를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인 덴마크전에서는 컨디션이 물음표였던 지네딘 지단까지 투입하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결국 0-2로 패하며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 리그 득점왕을 보유하고도 당시 프랑스 대표팀은 조별 예선 3경기 동안 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사진 = 게티 이미지 / 스쿼카, 피파 공식 홈페이지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