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16년 전 호주 축구사에 전설이 될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호주 축구의 아이콘인 팀 케이힐이 국가대표에 데뷔한 날이다.
호주 축구협회는 2004년 3월 30일을 주목했다. 바로 그들의 애칭 ‘사커루(Socceroos, 사커+캥거루)’의 상징과도 같은 호주 축구의 영웅 팀 케이힐(Tim Cahill)이 국가대표에 데뷔한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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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힐은 만 18세이던 1997년 시드니 유나이티드에서 잉글랜드 밀월FC로 이적하였고 이듬해 프로에 데뷔하였다. 그는 밀월에서 모든 대회 포함 106경기 26골 2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2004년 에버턴으로 이적하게 되는데 이 결정이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다.
그는 2012년까지 에버턴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226경기 56골 22도움을 기록한다. 모든 대회를 포함하면 276경기 68골 29도움이다. 이후 2012년 뉴욕 레드불스, 2015년 상하이 선화, 2016년 항저우와 멜버른 시티에서 건재함을 보였다. 2018년에는 친정팀 밀월로 복귀하였으며 이후 인도의 잠셰드푸르 F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케이힐은 대표팀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였다. 2004년 3월 30일 A매치 데뷔를 시작으로 5월 31일 타히티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오세아니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실력을 입증했다.
호주는 2006년 아시아 축구연맹(AFC)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오세아니아 축구연맹에 속했다. 뉴질랜드와 피지 등이 속한 곳에서 호주는 절대 강자였지만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가 많았다. AFC 편입 초반에는 큰 강점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을 갖추며 무서운 강호로 성장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과 함께 최초로 참가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사커루’의 면모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케이힐이었다. 호주는 일본과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케이힐의 동점골이 터졌고 종료 직전 역전골이 터졌다.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호주는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넣으며 일본에 3-1 대역전승을 거둔다. 케이힐의 멀티골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호주는 이 대회에서 최초로 16강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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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케이힐은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총 4번을 참여했다. 1979년생으로 만 39세까지 대회에 참가하며 노익장을 과시하였고 팀의 리더로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물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차전에만 출전했다. 이 밖에도 2015 AFC 아시안컵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A매치 통산 108경기 50골을 기록했다.
gettyimages케이힐은 미드필더였지만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180cm에도 탁월한 점프력과 정확한 타점, 결정력이 강점이었다. 득점 후 ‘복싱 세레머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으며 주로 공격수 임에도 등번호 4번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2018년 11월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교체 아웃으로 홈 관중 앞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으며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사진 = Getty Images, 호주 대표팀(Socceroos) 소셜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