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Kazan

146분 만에 키패스 9개…황인범, 10번 자리 되찾았다

▲황인범, 팀이 받쳐주자 공격 본능 살아났다
▲단 146분 만에 골, 도움 한 차례씩 기록
▲기회 창출(키패스) 9회로 팀 내 평균 1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러시아 무대에 진출한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23)이 모처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되찾았다.

루빈 카잔은 지난 31일(한국시각) 탐보프를 상대한 2020/21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그러나 사실 루빈 카잔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게 사실이다. 패배의 위기에 빠진 루빈 카잔에 귀중한 동점골을 안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황인범이었다. 그가 정확한 코너킥으로 조르데 데스포토비치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탐보프전은 약 2주 전 루빈 카잔에 입성한 황인범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황인범은 23일 CSKA 모스크바 원정에서 79분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27일 우파를 상대로 46분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31일 탐보프전에서는 벼랑 끝까지 몰린 팀에 승점 1점을 안기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초반 1무 2패에 그친 루빈 카잔은 황인범을 영입한 후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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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고무적인 점은 황인범이 주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루빈 카잔에서 2선 공격수 세 명이 배치되는 '3'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아직 선발 출전은 1경기뿐인 데다 지난 세 경기에서 소화한 출전 시간이 불과 146분에 그쳤으나 기회 창출(키패스)을 무려 9회나 기록했다. 키패스란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최종 패스를 뜻한다.

황인범은 단 11분간 출전한 CSKA 모스크바전부터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이어 그는 결승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친 우파전에서는 후반전만 소화하고도 키패스가 무려 5회에 달했다. 황인범은 탐보프전에서도 키패스를 3회나 더 추가했다. 상대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에 자리를 잡은 그의 현재 키패스 기록은 경기당 평균 9회, 90분당 평균 5.5회로 루빈 카잔에서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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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보프전 황인범이 주전 자리를 꿰차기 전까지 최근 루빈 카잔의 10번(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선수는 올레그 샤토프(30)였다.

러시아 명문 제니트에서 지난 7년간 활약한 샤토프는 올여름 황인범보다 앞서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며 기대를 받은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다. 그러나 황인범은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EURO 2016 본선에 출전한 샤토프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적 초기부터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황인범은 전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는 팀 전력이 약했던 탓에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후방에 배치된 중앙 미드필더로 뛰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 무대에서는 명장으로 꼽히는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이 이끄는 루빈 카잔은 황인범을 '진정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 중이다. 아직 이적 초기에 불과하지만, 황인범은 러시아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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