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열린다.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다. 부천은 3연승으로 K리그2 선두에 올라있고 제주는 1무 2패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부천과 제주는 오는 26일(화)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스토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부천SK가 돌연 제주도로 연고 이전하며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루아침에 구단을 잃은 팬들은 모기업 SK본사 앞에서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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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팬들이 주축이 되어 2007년 12월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되었고 2008년 K3리그에 참가하며 프로 진입의 꿈을 키웠다. 이후 2013년 프로화하여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에 참가했다. 여태까지 리그가 달랐기에 만남이 성사될 수 없었고 FA컵에서조차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제주가 K리그2로 강등되며 부천 팬들이 기다렸던 만남이 결국 성사되었다. 2007년 팀 창단 후 13년 만이다. 첫 대결을 앞두고 부천은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단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두 감독은 부천에서 뛴 경험이 있다. 송선호 감독은 166경기, 남기일 감독은 161경기를 소화했다)
송선호 감독은 '필사즉생'을 언급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는 “오히려 평상시 하던 대로 차분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이들은 “다가오는 제주와의 경기는 부천 시민들이 기다렸던 경기", "팬들의 분노를 기억한다", "100%가 아닌 120%, 150%를 준비하겠다”,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절대 질 수 없는 상대다"며 각자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구단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비록 무관중으로 열리는 경기지만 의미 있는 첫 맞대결이기에 팬들의 응원을 최대한 담아낼 계획이다. 우선 팬들과 함께 녹음한 응원 소리가 제주전에 첫선을 보인다. 다양한 응원곡과 선수들의 콜, 리액션 등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과거 부천 팬들의 기억을 추억하여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고 지하철 역사에 응원 메시지와 현수막을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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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경호에도 한 층 더 신경 썼다. 부천은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여 외곽 경호에 신경을 더욱 쓰고 있다. 역사적인 첫 만남에 취재진도 많이 몰린다. 부천 관계자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취재신청이 들어왔다. 테이블 간격 두기 등 생활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제주가 앞서지만 최근 성적은 부천이 앞선다. 부천은 최근 3연승으로 K리그2 선두에 올라있다. 반면 제주는 1무 2패로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있는 부천이 좋은 흐름을 쭉 이어갈지, 베테랑이 많은 제주가 경험을 살려 큰 경기에서 차분한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