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한국프로축구연맹

‘13년의 기다림’ 부천과 제주가 만난다... 26일 4라운드 맞대결

[골닷컴] 김형중 기자 = 13년을 기다렸다. 올 시즌 드디어 부천과 제주가 만난다. 올해로 38년째를 맞은 K리그에서 지금껏 없던 새로운 스토리다.

지난해 11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한 끝에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 지었다. 이를 손꼽아 기다린 이들이 있었다. 바로 부천FC 1995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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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과 제주의 악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리그의 원년 멤버 유공 코끼리 축구단이 전신이었던 부천SK가 느닷없이 제주시로의 연고이전을 발표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2월 초의 찬바람 속에서 부천 서포터즈 클럽 ‘헤르메스’의 회원 수십 명은 모기업 SK 본사 앞에서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구단이 부천에 터를 잡고 정착한 것이 1995년이니, 10여 년 간 응원하고 애정을 쏟은 부천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내 고장 팀’이 사라진 꼴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새 구단 창단 모임을 시작하고 1년 9개월 여의 준비 끝에 지금의 부천FC 1995를 창단했다. 한동안 K3리그와 챌린저스리그에 나서다 2013년 프로화 하며 현재 K리그2인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부천과 제주의 역사적인 첫 만남은 5월 26일 4라운드에서 이루어진다. 장소는 부천종합운동장.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천 팬들은 경기장에서 직접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분위기로는 그때까지 무관중 경기 방침이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만남은 7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0라운드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리그 운영이 정상화되면 부천 팬들의 대규모 원정 응원이 예상된다. 마지막 맞대결은 9월 19일 부천에서 열리는 20라운드이고, 실질적으로 부천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남기일한국프로축구연맹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제주가 앞선다는 평가다. 강등 이후 빠르게 팀을 개편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짠물축구’를 선보인 남기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축구에 적합한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정조국, 주민규, 발렌티노스, 공민현, 윤보상 등을 영입하며 공수 균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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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나간 선수에 비해 들어온 선수들의 무게감이 약간 아쉽다. 지난 시즌 스리백의 핵심 닐손 주니어를 비롯해 임동혁, 김재우가 모두 이탈했다. 골키퍼 최철원과 미드필더 안태현은 상주에 입대했고, 또 다른 중원 자원 문기한과 공격수 말론도 팀을 떠났다. 반면 수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영찬, 이태호, 윤신영 등을 영입했고, 전방에는 '삼바 듀오' 바비오와 바이아노를 데려오며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1997년 부천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2003년까지 122경기를 뛰었다. 제주 사령탑으로서 첫 방문을 하는 부천종합운동장은 2001년 3월 개장 후, 남기일 감독이 3년 동안 뛴 경기장이기도 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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