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국제 심판KFA

12년 만에 월드컵 심판 내자, '스페셜 레프리' 탄생 배경은?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축구는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 잇달아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정해상 부심이 마지막 월드컵 심판이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의 경우 99명의 심판 중 5개 팀 15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신이었지만, 한국은 없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일본, 바레인, UAE, 카타르, 호주 키르기스스탄 출신 심판들이 지난 두 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는 동안 한국은 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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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안컵 등을 통해 한국 심판들의 기량은 인정받고 있던 터였다. 심판들의 실력보다는 국제 축구 외교력의 문제로 지적 받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16년 9월부터 AFC 심판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더더욱 위상과 존재감의 문제로 지적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활동하는 국제심판 간담회를 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한 장기 로드맵 마련 차원이었다.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비롯해 16명의 국제심판과 AFC 심판 평가관이 권종철 전 심판위원장, 유병섭 심판 전임강사 등이 참석했다. 

심판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여러 고충이 있었고, 우선 가능성이 높은 검증된 국제심판들에 대한 축구협회 차원이 지원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결과 ‘스페셜 레프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셜 레프리 1기 고형진, 김희곤, 김대용, 오현정, 김경민 심판KFA

스페셜 레프리는 심판 능력 향상과 월드컵 참가 심판 배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심판 강사·심판평가관 육성 등을 목표로 대한축구협회가 만든 제도다. K리그와 WK리그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심판들에게 지원금을 주며 FIFA와 AFC가 주최하는 세미나 등 국제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국제적인 명성과 존재감의 심판으로 키우겠다는 지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1명의 지원자를 받았고 능력, 외국어, 장래성, 도덕성을 종합 평가해 5명의 스페셜 레프리를 선정했다. 고형진, 김희곤, 김대용 3명의 남자 심판과 오현정, 김경민 2명의 여성 심판이다. 남성 심판에게는 1인당 연간 3000만원, 여성 심판에게는 연간 1000만원씩 지원한다.

이들은 국내경기보다 국제경기에 우선적으로 참가해 FIFA와 AFC의 평가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심판 유망주 발굴을 위한 멘토 역할, 심판 교육자료 제작, 발전 정책 입안 업무 등도 지원금에 대한 의무사항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년 단위로 활동 성과를 평가하고 스페셜 레프리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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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도 도입에 대해 타이밍이 늦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6일 토요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 29차 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에 출마해 낙선했기 때문이다. AFC 집행위원 후보에서도 사퇴했다. 기존의 심판분위원장 자리도 자연히 잃게 됐다. 

심판 육성을 위한 지원금 제도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심판 배정에는 외교력과 행정력의 영향도 크다. 정몽규 회장이 그 기회를 잃은 상황에서 심판들만의 역량 향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스페셜 레프리 인원 확대와 처우 개선 뿐만 아니라 외교력에도 더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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