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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레스터 시티는 동화의 현실화를 꿈꾼다 [GOAL LIVE]

[골닷컴, 레스터] 윤민수 기자 = 2015/16 시즌 동화같은 우승의 주인공 레스터 시티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3년 전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거머쥔 레스터의 우승 사례는 잉글랜드 리그 역사상 가장 기적같은 우승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스터가 우승한 시즌은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같이 중동 자본을 앞세워 스쿼드를 강화한 클럽들이 기세를 떨치고 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주로 챔피언십(2부리그)과 리그1(3부리그)를 전전하던 레스터 시티는 2014/15 시즌 챔피언십에서 승격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오랜만에 밟았다. 승격 첫 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며 실제로 시즌 막판까지 강등이 확실시 되는 듯 했으나, 놀라운 연승 행진에 힘입어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뒤이어 승격 2년차인 2015/16 시즌 레스터는 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역사에 남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38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하며, 2위와 무려 승점 10점 차이로 우승을 거머쥔 레스터다. 하지만 우승 이후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며 확실한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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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는 우승 시즌 이후 12위(2016/17), 9위(2017/18), 9위(2018/19)를 연속해 기록하고 있다. 리그 우승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점을 고려해볼 때 팬들 입장에서 지금의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승 이후 계속해 강등권과는 여유로운 거리를 유지하는 중위권에 머무르며 ‘빅6’팀들을 충분히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스터-울버햄튼레스터-울버햄튼

(레스터와 울버햄튼의 2019/20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현장. 사진 = 윤민수 기자)

지난 시즌 퓌엘 감독을 경질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선임한 레스터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빅클럽으로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9위를 기록한 멤버들을 잘 지키면서 아요세 페레스, 유리 틸레만스, 데니스 프래엣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팀에 합류시켰다.

11일 홈구장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개막전에서도 레스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축 센터백인 해리 매과이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내줬지만 터키 출신의 유망주 찰라르 쇠윈쥐가 상대 투톱인 라울 히메네스와 디오고 조타를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클리어링에 능하면서도 센터백 파트너인 조니 에반스가 놓치는 공들을 준수한 스피드로 처리했다.

1라운드를 무승부로 마쳤지만 울버햄튼과의 빅6를 위협할 다크호스 대결에서 경기력으로 우위를 점했던 레스터다. 특히 이날 경기는 레스터 시티라는 이름의 클럽이 생긴지 100주년이 되는 시즌의 개막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1884년 창단된 레스터 포스 FC를 전신으로 하는 레스터 시티는 1894년부터 정식으로 영국 축구 리그에 참가했으며 1919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레스터 시티로서 축구 클럽을 운영했다. 지난 주말 개막한 2019/20 시즌은 레스터 시티라는 클럽명으로 프로 리그에 참가한 지 100주년을 맞는 시즌이다. 레스터 팬들은 선수 입장 시 숫자 ‘1919’를 나타내는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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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원하는 레스터의 목표는 확실하다. ‘빅6’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클럽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레스터에서 잔뼈가 굵은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은 시즌 시작 직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라며 “톱 클럽 반열에 진입해야 한다”고 올 시즌 목표를 다부지게 밝혔던 바 있다.

개막전에서 순위 경쟁 라이벌과 무승부를 거둔 레스터는 2라운드에서 첼시 원정을 떠난다. 대표적인 프리미어리그의 강자이지만 FIFA에서 이적시장 징계를 받은 탓에 지난 여름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하며 다소 부족한 전력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 첼시다. 심지어 1라운드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0-4로 참패를 당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큰 약점을 드러냈다. 레스터로서는 빅6 진입을 위해 경쟁자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로 꼽히는 레스터의 우승. 레스터가 자신들의 동화를 계속해 현실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혹은 그저 단 한 번의 기적으로 남겨두게 될 지는 올 시즌 보여줄 모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스터가 첼시전을 시작으로 확실한 강팀으로 거듭나는 시즌을 보내게 될까. 두 팀의 맞대결은 다음 주 19일(한국시간) 첼시의 홈인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다.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 = 윤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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