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의 상징 데얀, 대구에서 27번 단 사연은?

댓글 (0)
대구FC 데얀
Daegu
데얀은 골잡이의 상징이 10번과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실제로 선수 생활 대부분을 10번으로 뛰었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27번을 달고 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구FC가 2020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했다. 대부분 작년의 등번호를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팀의 ‘에이스’ 세징야(11번)를 비롯해 에드가(9번), 김대원(14번), 정승원(18번), 츠바사(44번), 홍정운(5번) 등이 동일한 번호를 선택했다. 작년의 활약을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번호를 선택한 선수도 있다. 신창무(7번), 김동진(22번), 고재현(17번), 오후성(13번), 박민서(16번)가 새 번호를 선택해 변화를 줬고, 특히 미드필더 김선민은 입대 전 사용했던 8번을 다시 등에 새기게 됐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베테랑 공격수 데얀이다. 데얀은 골잡이의 상징이 10번과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실제로 FC서울 1기 시절과 수원 삼성에서의 2년 동안, 그리고 K리그 첫 소속팀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에서도 10번을 놓지 않았다. 중국에서 돌아왔던 FC서울 2기 시절에는 9번을 달았다. 

대구에서 등번호를 정해야 했던 데얀은 9번과 10번을 고려했다. 하지만 9번은 기존에 에드가가 갖고 있는 등번호였다. 브라질에서는 ‘천재’ 호나우두의 영향으로 10번보다 9번을 최고 공격수의 배번으로 받아들인다. 대구 합류 후 데얀과 에드가 급격히 친해졌다.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 사용이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마인드의 두 선수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라운드에서 금방 합을 맞추고 있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도 나란히 득점을 기록했다. 

데얀은 에드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9번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10번을 택하려던 찰나에 구단에서 만류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10번을 단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국인 공격수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도 10번을 달며 부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10번 징크스’라고 인식할 정도다. 이근호 정도가 예외였다. 

그 얘기를 들은 데얀은 고민 끝에 27번을 택했다. 2와 7을 합하면 9가 되는 것이 1차 의미다. 과거 인터 밀란의 칠레 국가대표 공격수 이반 사모라노가 호나우두가 이적해 오며 9번을 달고 싶어하자 깔끔하게 양보하며 자신은 1+8=9의 의미로 18번을 단 적이 있다. 당시 사모라노도 10번을 달고 싶지만 그 번호는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인 로베르토 바조가 달고 있어 포기해야 했었다. 이번 데얀의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데얀은 1981년 7월 27일 생이다. 9를 연상시킬 수 있는 번호로 27을 택한 마지막 이유다. 18번의 경우 팀의 미래이자 젊은 에이스인 정승원이 달고 있었다. 데얀은 대구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욕심을 고집하지 않고, 기존 팀원들의 등번호를 존중하며 선수 생활 동안 가장 이색적인 번호인 27번을 달고 DGB대구은행파크를 누비게 됐다. 

데얀 외에도 현재 U23대표팀에 소집된 수비수 김재우는 6번, U20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수비수 황태현은 2번을 각각 부여받았다. 대구는 현재 중국 쿤밍(1군)과 경상남도 남해(2군)에서 동계전지훈련으로 본격적인 2020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구의 2020시즌 K리그1 개막전은 오는 2월 29일(토) 오후 4시 강원FC를 상대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