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은 여름에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7월 이후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렸다. FC서울과의 리그 23라운드에서는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시즌 리그 10호골 고지에 도달했다.
벌써 10골 6도움. 득점 랭킹은 수원 삼성의 타가트(13골, 수원), 팀 동료 주니오(10골)에 이어 3위고, 도움 랭킹에서는 5위지만 선두인 사리치(7도움, 수원->알 아흘리), 김승대(7도움, 전북)와 불과 1개 차이다. 골과 도움을 모두 합친 공격포인트는 무려 16개로 세징야(9골 6도움, 대구), 문선민(8골 6도움, 전북)을 제치고 선두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지난 2016년과 2017년 전북에서 1년 반 동안 뛰면서 K리그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7골 9도움)를 울산에서 약 6개월 만에 달성했다. 왼발을 이용한 테크닉이 뛰어나지만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지적은 옛말이다. 어떤 선수보다 경기력에서 비중이 큰 울산의 에이스다.
김보경은 원소속팀인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이 지난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임대 방식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새 만 30세의 나이인데다, 국내외 여러 팀을 거친 저니맨 이력, 긴 기간 동안 확고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는 점에서 김보경에게 큰 기대치를 걸지 않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울산 2선 공격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김보경은 ‘임대의 전설’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4월에 1도움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3월(2골 1도움), 5월(2골 2도움), 6월(2도움)에 착실히 감을 유지했고 7월과 8월 들어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혹은 조력자 역할을 해 준다.
울산 중원의 열쇠가 믹스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엔 김보경에게 시선이 쏠린다. 팀 내부에서도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에 전력질주 하는 것 이상으로 김보경을 완전한 울산 선수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완전 이적 추진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경기력에 비례하는 팬 서비스도 팀에겐 반가운 요소다. 1년 임대를 하고 다녀가는 선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울산 선수로서의 완벽한 정체성과 팬 서비스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 약자를 딴 'KBK 풋볼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컨텐츠로 외부와 소통하는 모습이다.
결혼 이후 한층 안정감을 찾은 김보경은 지난 시즌 팀의 강등이라는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엔 A대표팀에도 복귀하며 축구 선수로서 동기 부여도 높아진 상태다. 1년 사이에 강등에서 우승이라는 완벽한 반전을 만들며 임대의 전설에 더 할 나위 없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