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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승' 아틀레티코, 1차전은 시메오네 계획대로 이루어지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상대로 특유의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1-0으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홈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1차전,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한 아틀레티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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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은 리버풀의 우위를 점쳤다. 이는 아틀레티코가 이번 시즌 다소 부진을 보이면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4위에 그치고 있는 데다가 '신성' 주앙 펠릭스를 시작으로 엑토르 에레라와 키어런 트리피어까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가 컸기 때문. 알바로 모라타와 디에고 코스타가 돌아오긴 했으나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자랑하는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4-4-2 두줄에 기반한 수비 전술에 강점이 있다. 이번 시즌 라 리가에서 시메오네 체제가 들어선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팀 실점은 24경기 17실점으로 레알 마드리드(16실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이 문제지 수비는 아직도 건재한 아틀레티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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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수비에 강점이 있는 아틀레티코에게 있어 차라리 리버풀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이 상대하기 더 수월한 면이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들어선 예년에 비해 다소 파괴력이 떨어지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아틀레티코는 세트피스에서 한 골을 쥐어짜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이것이 아틀레티코가 시메오네 체제에서 지난 8시즌 동안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2회에 유로파 리그 우승 2회를 차지한 원동력이다.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선 강팀들을 만나는 게 일반적이다. 아틀레티코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홈에서 승리하고 원정에서 패하지 않으면서 토너먼트를 차근차근 돌파해 나갔다. 실제 아틀레티코는 리버풀전 이전까지 시메오네 하에서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홈에서 12경기 무패(8승 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예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모라타가 앙헬 코레아와 투톱을 형성했고, 토마 르마와 코케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사울 니게스와 토마스 파티가 중원을 구축했다. 헤난 로디와 시메 브르살리코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펠리페와 스테판 사비치가 중앙 수비수 콤비를 이루었다. 얀 오블락 골키퍼가 언제나처럼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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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나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코케의 코너킥을 사비치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게 리버풀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 발 맞고 뒤로 흐른 걸 사울이 집중력이 있게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천금같은 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른 시간에 첫 골이 들어가자 장기인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리버풀에게 공격할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측면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르마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코스 요렌테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일찌감치 잠그기에 돌입했다.

결국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72.5대27.5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음에도 정작 슈팅 숫자에선 8대7로 팽팽한 모습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유효 슈팅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건 이번 아틀레티코전이 유일했다. 심지어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이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건 2018년 10월, 나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도리어 아틀레티코가 비록 간헐적이긴 했으나 기회가 생기면 효과적인 역습으로 리버풀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25분경엔 파티의 로빙 패스를 리버풀이 자랑하는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게 잘못 맞으면서 모라타 앞으로 떨어졌으나 아쉽게도 모라타의 슈팅은 알리송 베케르 리버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후반 22분경 모라타가 노마크 상태에서 로디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미끄러지면서 헛발질을 해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로디는 태클 6회에 더해 가로채기 2회와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이 자랑하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를 꽁꽁 묶었다. 사비치와 펠리페 역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고, 파티와 코케, 사울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리버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이번에도 홈에서 승리하면서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홈 13경기에서 9승 4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13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허용한 실점은 단 2골이 전부다. 철벽의 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아틀레티코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1차전 홈에서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뒤집힌 건 지난 시즌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이 유일하다(당시엔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2차전 원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제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2차전 안필드 원정에서도 최대한 수비 지향적으로 임하면서 역습을 통해 리버풀의 배후를 노릴 것이 분명하다. 1차전은 시메오네가 짜놓은 판대로 경기 내용부터 결과까지 모든 게 이루어졌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표 강력한 두줄 수비를 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아니면 또 다시 2차전 역시 시메오네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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