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하던 울산 현대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것도 하필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인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이었다. 0-3 완패로 선두를 뺏긴 것은 타격이 크다. 하지만 승점 1점 차다. 냉정한 판세 분석과 추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에서 전북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전북은 승점 3점을 더해 56점으로 울산을 1점 차로 앞서며 선두에 복귀했다. 울산은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 행진을 마감했고, 반대로 원정에서 울산에 패한 이후 무패를 달리던 전북이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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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전북이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경기였다. 25라운드에서 전북은 포항에 승리를 거두며, 같은 날 대구와 비긴 울산에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 울산에게 1무 1패를 기록 중이던 전북은 홈에서 승리를 원했고 적극적인 축구로 완승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년 연속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고, 팀 통산 리그 400승에도 도달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울산 입장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패배였다. 김도훈 감독이 대구전에서 퇴장 징계를 당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반엔 분전했다. 그러나 후반 전북의 맹공세에 무너졌다. 특히 후반 4분 윤영선의 자책골로 첫 실점을 한 뒤 14분 사이 세 골을 모두 허용했다. 김승규가 호사의 페널티킥을 막지 않았다면 더 큰 스코어로 질 뻔한 경기였다.
김도훈 감독 부재 상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예정된 선수 교체를 진행했지만 전북이 그 타이밍보다 한 수 앞서 흐름을 리드하는 바람에 쫓아가기만 하는 변화가 됐다. 김도훈 감독은 팀 내 비중이 커진 베테랑들이 자신의 부재 상황을 최대한 메워줄 거라 봤지만, 오히려 실점 장면에서 윤영선, 김인성 등 베테랑들의 실수가 결정타가 됐다.
0-3 완패가 주는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다. 김도훈 감독의 부재 상황은 네 경기나 더 이어진다. 전북은 세달 넘게 리그에서 패배가 없고, 최근 발목을 잡던 연속 실점에서도 벗어났다. 주도권은 전북이 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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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울산도 상황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충격패를 당했지만 전북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전북전 완패의 여파를 빨리 차단하는 것이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주(홈), 인천(원정)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뒤에서 전북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에 성남(홈), 서울(원정)을 상대하는 전북이 만일 삐끗하면 울산이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울산에겐 비슷한 경험이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에게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하며 탈락한 뒤 충격이 컸지만 리그에서 무너지지 않고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큰 패배를 극복해낼 줄 알아야 정상에 올라설 자격이 있다. 선두권 싸움의 주도권을 내줬지만 울산의 우승 레이스는 아직 12경기나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