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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같아' '피파랭킹 꼴등' 산 마리노가 연출한 기적의 무승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산 마리노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아주 작은 공화국이다. 이름부터 생소하다. 그러나 축구 팬들에게는 조금 익숙할 수도 있다. 전 세계 FIFA에 가입한 210개국 중 피파 랭킹이 전체 꼴찌인 210위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근접 국가라고 해서, 통산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대표팀만큼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FIFA 랭킹 전체 꼴찌다. 하필 유럽이다. 쉽사리 이길만한 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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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리노 인구 자체가 3만 명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축구를 배운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투잡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산 마리노가 한 편의 드라마를 장식했다. 산 마리노는 14일 열린 지브롤터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D조 그룹2'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4분 주장 다비데 시몬치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잘 막았다. 점유율만 해도, 지브롤터에 6:4로 밀렸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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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무승부지만, 산 마리노에게는 여느 때보다 값진 승점 1점이었다. 경기 후 수비수 단테 로시는 본 매체 '이탈리아 에디션'을 통해 "내게는 정말 꿈과 같은 일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 가족 그리고 아내도 행복할 것이다. 팀원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우리는 작지만, 뜨거운 마음을 안고 있다"라면서 홈에서 6년 만에 승점을 획득한 기쁨을 전했다.

산 마리노는 2014년 1월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맞대결(유로 2016 예선) 이후 홈에서 단 한 번도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1990년부터 지난 지브롤터전까지 산 마리노는 2004년 홈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과의 친선 경기 1-0 승리를 제외하면, 공식 대회(예선 포함)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산 마리노의 경우 이미 UEFA 네이션스리그 D조 예선 4연전을 모두 치렀다. 그리고 이 기간 성적표는 2무 2패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FIFA 랭킹 꼴찌팀 산 마리노에게 두 번의 무승부는 수비수 로시의 말처럼 '꿈과 같은 일'이라는 표현에 어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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