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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콜린 벨의 훈련, 즐거우면서도 신중하다 [GOAL LIVE]

[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젠틀맨’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그러나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디테일을 요구할 때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부산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 중이다. 지난 중국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여자 축구 강호를 상대로 선전했다. 오는 15일 16시 15분에 대만을 상대하는데 콜린 벨 감독의 첫 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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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콜린 벨 감독은 ‘생각하는 축구’를 대표팀에 주입하고 있다. 감독의 지시가 아닌 선수 스스로 움직이고 상황을 판단하게끔 한다. 자세한 전술 설명 외에는 통역에 의존하지 않게 한다. 콜린 벨 감독은 간단한 영어와 한국말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선수들이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차분히 재차 설명해주거나 직접 나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다. 

부산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선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한다. 코치들의 주도 아래 훈련이 진행되는데 유연성을 위한 어려운 동작이 점차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렸다. 벨 감독은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다 동작이 힘든 선수 곁으로 다가간다. 벨 감독의 무언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선수가 실수를 하자 주변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 이를 지켜본 벨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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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훈련이 끝난 후 벨 감독의 지휘 아래 전술훈련과 세부 훈련이 진행되었다. 그는 ‘기다려’, ‘빨리빨리’, ‘잘했어’, ‘수고했어’, ‘물마셔’ 등의 짧은 한국말로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점점 강도가 높아지자 이전과 달리 선수들의 눈빛에도 긴장감이 드리웠다. 약 80분간의 훈련이 종료된 후에는 다시 분위기가 유연해졌다.  

벨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선수들의 말에 따르면 매일 식사시간에 새로운 한국어 단어를 구사하며 선수들과 소통한다고 했다. 아직 어설픈 한국어이지만 감독의 노력하는 모습에 선수들은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신뢰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의 성격은 평소 훈련에서도 나타난다. 윤영글 골키퍼는 “지난 훈련 때 감독님과 프리킥 내기를 했다. 분명 연습 때 못하셔서 내기를 했는데 승부에 돌입하자 골을 넣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이어 “벨 감독님이 저를 볼 때마다 한국말로 ‘영글! 따뜻한 카페라떼 언제?’ 라고 한다. 빨리 커피 사드려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벨 감독의 적극적인 리더십 아래 선수단 분위기는 한껏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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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진행된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스태프와 선수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자 미소는 쏙 들어갔다. 벨 감독은 집중할 때와 안 할 때를 철저히 분리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크다. 벨 감독 부임 후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은 물론, 능동적 사고로 축구에 새로운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의견이다.

벨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번 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 후 2월 제주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반드시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사진 =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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