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잊혀지는 느낌이 싫었다” 성남FC 골키퍼 전종혁이 치열한 경쟁 속 자신의 장점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김동준(대전)에 이어 베테랑 김영광과의 연속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성남에 골키퍼 경쟁 바람이 불었다. K리그 통산 5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킨 베테랑 김영광 대신 FA컵을 포함하여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는 전종혁이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1라운드 전북 현대전에 첫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대구FC와의 FA컵 승부차기에서 2차례 막아내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어 1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출전하여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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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구와의 FA컵 직후 만난 전종혁은 만 24세답게 패기 있고 당당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면서도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과 자신의 장점을 과감히 밝혔다.
우선 그는 전북전의 2실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당시 성남이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리드하고 있었지만 후반 2골을 실점했다. 전종혁은 “전북전을 돌아보니 아쉬운 플레이가 많았다. 팀에게 미안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프로 데뷔 후 줄곧 백업 골키퍼로 있으면서 힘겹게 잡은 기회였지만 실점으로 출전 기회를 다시 놓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남일 감독은 믿음을 보이며 FA컵에 출전시켰다. 전종혁은 “사실 전북전 이후 다음 기회가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고 출전 시켜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남일 감독의 믿음에 전종혁은 승부차기 선방과 승리로 보답했다.
조금씩 실력을 입증한 전종혁은 사실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백업 골키퍼였다. 그는 성남 유스 출신으로 2018시즌 성남에 데뷔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시 부동의 주전 김동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종혁은 2시즌 간 18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리고 올 시즌 김동준이 이적하며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베테랑 김영광이 합류했다. 그는 10라운드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전종혁은 “경기 갈증이 심했다. 올 시즌 경쟁에서 뒤처져서 힘들었다. 스스로 잊혀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지난날을 돌이켜 보았다.
물론, 대선배 김영광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그는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올 시즌 팀에 오신다고 하였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특히 동물적인 감각과 집중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일대일 상황에서 몸을 던지며 희생하신다”며 선배의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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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의의 경쟁에 관해서는 당당히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그는 “빌드업이나 공중볼 처리 능력에 제가 조금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빌드업 축구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많이 해왔다”며 ‘요즘 아이들’답게 당돌하게 밝혔다. 김남일 감독 역시 “정해진 주전 골키퍼는 없다”며 서로의 경쟁을 바랬다. 12라운드 수원전에는 누가 나올지 쉽게 예상하지 못하였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전종혁이 나섰고 첫 무실점으로 팀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나이 차는 무려 13살 차이지만 훈훈한 선의의 경쟁은 성남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