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후반기의 사나이' 카이 하베르츠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0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바이아레나 홈에서 열린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에이스 하베르츠르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하베츠르가 전진하면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파울리뉴가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좌우 측면 공격은 무사 디아비와 카림 벨라라비가 맡았고, 샤를레스 아랑기스와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했다. 좌우 측면 수비는 웬델과 미첼 바이저가 책임졌고, 스벤 벤더와 에드몬드 탑소바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https://www.buildlineup.com/레버쿠젠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리드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웬델의 전진 패스를 디아비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하베르츠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어서 레버쿠젠은 다시 10분 뒤(14분), 벨라라비의 골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파울리뉴가 패스를 내주고선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선 웬델의 리턴 패스를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벨라라비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
비록 레버쿠젠은 35분경, 핵심 수비수 벤더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으나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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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파울리뉴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먼저 파울리뉴는 후반 3분경, 패스를 주고선 벨라라비의 리턴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을 살린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10분경엔 하베르츠의 스루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후반 10분 만에 4-0으로 크게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자 레버쿠젠은 후반 17분경 에이스 하베르츠를 빼고 레온 베일리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22분경엔 베테랑 미드필더 아랑기스 대신 에세키엘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대로 경기는 레버쿠젠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파울리뉴이다. 파울리뉴는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 첫 선발 출전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레버쿠젠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하베르츠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에선 주전 공격수 케빈 폴란트의 공백을 대신해 다소 생소한 '가짜 9번(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가 최전방에 서는 걸 지칭함)' 역할이라는 중책을 수행했다. 그가 '가짜 9번'으로 나섰던 적은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이 유일했다. 즉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선제골을 넣었고, 도움까지 추가하면서 4-0 대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본인의 원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시작으로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팀이 원하는 역할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하베츠르츠이다.
특히 레버쿠젠의 후반기 상승세에는 하베르츠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에서 3골 1도움에 그치며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2020년 들어 공식 대회 12경기에서 6골 7도움을 올리면서 무려 13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는 2020년 기준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 중에선 최다에 해당한다.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 역시도 그는 전반기에 6골 2도움이었으나 후반기에 11골 1도움을 올리면서 17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마르코 로이스에 이어 독일 올해의 선수 2위에 선정됐고, 분데스리가 선수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2016/17 시즌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로 전반기 분데스리가 55경기에 출전해 9골 9도움에 그치고 있었으나 후반기만 놓고 보면 55경기에서 21골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확연히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식 대회로 따지더라도 그는 전반기 74경기 13골 12도움이지만 후반기엔 11경기가 더 적은 63경기에 출전해 24골 15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이 정도면 후반기의 사나이라는 호칭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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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하베르츠의 후반기 맹활약 덕에 레버쿠젠은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 무패(4승 1무) 포함 공식 대회 9경기 무패(8승 1무)를 이어오며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반기 6위였던 분데스리가 순위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로 올라왔고, 유로파 리그에선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했으며, DFB 포칼 역시 준결승에 올라섰다.
한편 하베르츠는 프랑크푸르트전 골에 힘입어 만 20세 170일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30호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샬케 역대 최고의 공격수이자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공격수 클라우스 피셔(만 20세 285일)를 넘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0골 기록자로 등극했다. 괜히 그가 전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초특급 유망주가 아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