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k RiberyGetty Images

'회춘한' 리베리, 드리블 횟수 급증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만 36세 베테랑 프랑크 리베리가 새 소속팀 피오렌티나에서 회춘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의 화려한 드리블을 연신 재연해 가고 있다.

2019년 여름, 피오렌티나에 입단하면서 세리에A에 등장한 리베리가 만 36세의 늦은 나이에 '나폴레옹'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해 나가고 있다.

첫 2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리베리는 세리에A 8연패에 빛나는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와의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드리블 돌파 3회와 슈팅 2회, 키패스 1회를 기록하면서 피오렌타니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경기는 동료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리베리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에 피오렌티나 구단주 로코 코미소는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만 36세의 리베리가 플레이하는 거 봤나? 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에이스)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는 팀을 리빌딩하고 있고, 이제 우리에겐 리베리와 같은 위대한 챔피언이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진 아탈란타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베리는 후반 20분경 동료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의 크로스를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만 36세 168일의 나이에 세리에A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세리에A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령 골에 해당한다. 이 경기에서 리베리는 단순히 데뷔골만이 아닌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5회를 기록하면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연해냈다.

주중에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5라운드에서 리베리는 31분경 드리블을 치고 가다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선 정교한 크로스로 동료 수비수 헤르만 페첼라의 헤딩 슈팅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72분을 소화하면서 슈팅 2회와 키패스 3회, 드리블 돌파 1회를 성공시키면서 준수한 공격력을 펼쳐보인 리베리였다.

주말 AC 밀란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리베리가 빛났다. 리베리는 77분경, 역습 과정에서 키에사의 패스를 받아 접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선 정교한 슈팅으로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었다. 리베리는 이 경기에서 7회의 소유권을 획득했고, 3회의 드리블 돌파와 3회의 슈팅을 가져갔다. 키패스 자체는 1회가 전부였으나 센스 있는 전진 패스들로 슈팅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

11분경엔 센스 있는 로빙 패스를 구사하면서 키에사의 슈팅을 이끌어냈고(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2분경엔 마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양발 드리블로 상대 수비 두 명 사이를 파고 들면서 페널티 킥 선제골의 기점을 만들어냈다(리베리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키에사가 잡아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리베리의 현란한 드리블에 밀란 베테랑 수비수 마테오 무사키오가 무리해서 태클을 감행하다가 스터드를 들고 무릎을 찍는 바람에 퇴장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산 시로 원정임에도 리베리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교체되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빈첸초 몬텔라 피오렌티나 감독은 "리베리는 기립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다시 한 번 결과에 차이를 가져오는 플레이를 펼쳐보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베리가 피오렌티나에 입단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바로 드리블에 있다. 리베리는 어린 시절 스포츠카처럼 빠르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페라리베리(세게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와 리베리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매시즌 경기당 평균 3회가 넘는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들 중 한 명으로 군림하면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2011/12 시즌부터 2013/14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4개가 넘는 드리블 돌파를 자랑하고 있었다. 2013/14 시즌엔 무려 경기당 5.5회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한 리베리였다.

하지만 2014/15 시즌 경기당 3.8회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015/16 시즌엔 경기당 2.4회, 2016/17 시즌엔 경기당 1.7회, 그리고 2017/18 시즌엔 경기당 1.1회까지 드리블 돌파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스피드가 동반되지 않다 보니 드리블의 파괴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이었다. 지난 시즌 역시 그의 경기당 드리블 돌파 횟수는 1.4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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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다르다. 피오렌티나에 입단하기 전부터 몸 만들기에 주력한 그는 이번 시즌 경기당 2.7회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면서 레체 공격수 필리포 팔코(경기당 3회)와 피오렌티나 미드필더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경기당 3회), 사수올로 공격수 제레미 보가(경기당 2.8회)에 이어 해당 부문 전체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교체로 투입되어 출전 시간 자체가 부족했던 2경기를 제외한 선발 경기만 놓고 본다면 경기당 3.5회로 상승한다는 데에 있다. 이는 전성기에 비견할 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교체 출전한 경기까지 포함하더라도 2015/16 시즌 이후 4시즌 만에 경기당 2.5회 이상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 중에 있는 리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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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이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가거나 포지션을 변경해 가면서 제2의 전성기, 제3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위대했던 측면 공격수 라이언 긱스도 이 과정을 거쳤다. 물론 리베리도 피오렌티나에서 측면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살짝 보직이 이동했고, 드리블 스타일 역시 예전과는 살짝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리베리처럼 전성기의 움직임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즌이 장기레이스에 접어들면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일 위험성이 있지만 적어도 현 시점의 리베리는 세리에A의 지배자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리베리 "난 늙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난 아직 어리다. 축구는 내 인생이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매순간 열정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 2019/20 세리에A 경기당 드리블 돌파 TOP 5

1위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피오렌티나): 3회
1위 필리포 팔코(레체): 3회
3위 제레미 보가(사수올로): 2.8회
4위 프랑크 리베리(피오렌티나): 2.7회
5위 페데리코 키에사(피오렌티나): 2.5회
5위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2.5회
5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2.5회
5위 소피안 암라바트(베로나): 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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