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인테르

'황제' 호나우두가 말하는 레알 이적 그리고 인테르

▲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가 말하는 인터 밀란 생활
▲ 1997년 바르셀로나에서 인테르로 이적한 호나우두
▲ 잦은 부상 속 부활 성공하며 200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 옮겨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펠레 이후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표팀 커리어와 대조적으로 클럽에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또한 여러 클럽을 전전한 탓에 특정 클럽의 레전드로 부르기도 애매하다. 설상가상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리고 인터 밀란과 AC 밀란에서 모두 활약했다. 두 팀 관계를 고려하면 팬들 입장에서는 마냥 응원할 수도 없는 상황.

은퇴 후 호나우두는 인터 밀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단 한 시즌만 뛰었고, 밀란과의 결별은 깔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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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인테르에 대한 애정이 가장 남다른 호나우두다. 그도 그럴 것이 호나우두는 인테르 소속으로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2 발롱도르 수상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호나우두의 소속팀은 인테르였다.

무엇보다 인테르는 호나우두를 믿고 기다려줬다. 전폭적인 지원으로 호나우두의 재활을 도왔고, 응원해줬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2002년 여름 이적시장 막판, 갑작스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배신자, 유다라는 오명과 함께 호나우두와 인테르의 관계 또한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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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나우두는 13일(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인테르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인테르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유는 당시 인테르 사령탑이었던 쿠페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페스티발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한 보도에서 호나우두는 "당시 인테르는 환상적인 팀이었다. 비에리는 물론, 우리에게는 세도르프와 그 밖에 많은 환상적인 재능을 지닌 이들이 있었다. 불행하게도, 부상이 나로 하여금 비에리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막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으로 인테르에 도착했을 때, 굉장한 열정이 있었다. 팬들도 우리가 놀라울 결과물을 이뤄낼 것이라고 바라고 있었다. 인테르 주변에서 굉장한 열정이 느껴졌고, 이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인테르가) 우승하기를 바란다"라며 올 시즌 인테르의 스쿠데토 획득을 희망했다.

2002년 5월 5일 라치오전은 호나우두 커리어에서 가장 씻을 수 없는 상처 중 하나였다. 2001/2002시즌 인테르는 후반기 복귀한 호나우두의 활약을 앞세워 오랜만에 스쿠데토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렇게 나선 라치오와의 최종전. 이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라치오의 포보르스키가 맹활약하면서 인테르는 라치오에 2-4로 덜미를 잡혔다.

반면 유벤투스는 파르마를 상대로 승리하며 최종전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국 인테르는 유벤투스, 로마에 밀려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그리고 호나우두는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인테르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품에 안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너무나도 확신했던 것 같다. 쿠페르감독 또한 미드필더진에 너무 많은 선수를 배치했다. 잘못된 라인업이라고 믿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실수도 있었다. 내 평생 가장 큰 실망감을 준 순간 준 하나였다"라고 회상했다.

2002년 여름 인테르와 결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인테르는 내 집과 같은 곳이다. 평생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인테르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쿠페르 감독은 나를 잘 대해주지 않았다. 만일 스쿠데토를 따냈다면 마음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처음에 나를 사랑했던 이 도시는 이제는 나를 미워하게 됐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힘들었다. 모라티 구단주를 사랑한다. 그는 내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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