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i in copa america 2016

'황제' 메시, 스페인 유니폼 입을 뻔했던 사연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자타공인 21세기 축구 황제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모든 걸 다 이룬 메시지만 유일한 오점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성과물이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최고 선수인 메시를 보유하고도 1993년 이후로 지금까지 26년의 시간, 메이저 대회 무관 중이다.

이러한 메시가 아르헨티나가 아닌 스페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었으면 어땠을까?

15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의 '마르카'는 스페인 축구협회가 2003년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 앞서 리오넬 메시의 스페인 대표팀 입성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고 알렸다. 공교롭게도 메시는 그다음 해인 2004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고,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거쳐 이제는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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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협회는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 앞서, 메시의 스페인 대표팀행을 추진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 메시를 합류시키기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메시 그리고 그의 부친인 조르지 메시의 입장은 아르헨티나였다. 스페인 축구협회의 설득에도 메시와 그의 부친은 조국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메시의 바람과 달리 2003년 당시 아르헨티나 17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인 우고 토칼리는 메시를 그의 스쿼드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이에 스페인 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메시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마르셀로 비엘사가 카탈루냐 지방에 방문해, 메시를 만나면서, 스페인 축구의 '메시 입성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비엘사의 오른팔로 불린 비바스는 메시에 대한 영상을 요청했고, 메시의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는 그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입성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메시는 17세의 나이에 등 번호 17번과 함께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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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이 된 메시는 동료보다 어린 나이에도 폭발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비엘사의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은 페케르만 감독의 부름으로 2005년 8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전설이 됐다.

다만 우승 횟수는 아쉽다. 2014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3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돌아온 것은 준우승이었다. 축구 자체가 팀 스포츠인 만큼 최고 선수인 메시 혼자만으로는 우승을 이끌기에 무리였다.

반면 메시와 그의 부친이 거절했던 스페인 대표팀은 유로 2008과 유로 2012는 물론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최고의 중원 조합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부터 선수진과 호흡을 맞춘 만큼 스페인 대표팀 전방에 메시가 있었다면?이라는 주제는 오랜 기간 축구 팬들 사이에 화제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기 때문., 메시 역시 스페인이 아닌 조국 아르헨티나를 택했다. 지금까지 메시의 대표팀 무관은 아쉽지만, 메시가 21세기 축구 황제임에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메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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