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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유럽 진출 위한 '쇼케이스'에서 살아남았다

AM 12:18 GMT+9 20. 7. 25.
황인범
밴쿠버 화이트캡스, 극적인 MLS 토너먼트 16강 진출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최근 4개월 만에 시즌을 재개한 미드필더 황인범(23)의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극적으로 컵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밴쿠버는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한 북미프로축구 MLS is Back 토너먼트 B조 최종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추락한 밴쿠버는 시카고를 상대로 최소 두 골 차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밴쿠버는 65분 요르디 레이나, 71분 크리스티안 다호메가 득점하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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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시작된 MLS is Back 토너먼트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며 중단된 MLS 정규시즌을 대신해 중립 지역 올랜도에 각 팀 선수단을 격리 조치한 상태로 열리는 단기 토너먼트다. 대회 방식은 총 24개 팀이 네 팀씩 여섯 조로 나뉘어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쳐 각 조 1, 2위 12팀과 3위 여섯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네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형태다.

황인범은 올해 단 두 경기 만에 중단된 정규시즌과 MLS is Back 토너먼트를 통틀어 다섯 경기에서 기회 창출(키패스) 8회로 현재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가로채기 부문에서도 12회로 측면 수비수 알리 아드난과 함께 팀 내 1위에 오른 상태다. 밴쿠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 중인 그는 공수에 걸쳐 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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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is Back 토너먼트 16강 진출은 궁극적으로 유럽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은 황인범에게 의미 있는 '1차 목표 달성'을 뜻한다.

우선 MLS는 리그 연맹 차원에서 MLS is Back 토너먼트를 유럽 진출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을 위한 '쇼케이스'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대회다. 이날 밴쿠버와 시카고의 B조 최종전 킥오프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평일 아침 아홉 시였다. MLS is Back 토너먼트는 이처럼 경기 일정을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여덟 시로 잡아놓고 조별 리그가 열린 지난 2~3주간 매일 세 경기씩을 치렀다.

MLS가 이처럼 경기 시간을 아침부터 밤 시간으로 분배한 데는 모든 일정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TV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있었지만,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한몫을 했다. 미국 동부를 기준으로 황인범이 풀타임 활약한 밴쿠버와 시카고의 경기가 열린 아침 아홉 시는 영국 런던 시간으로는 오후 두 시다. 이는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의 근무 시간을 고려한 일정이다.

실제로 MLS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유럽 무대로 진출한 선수만 27명에 달한다. 작년까지 소속된 MLS 구단에 이적료를 안기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 27명의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 빅리그뿐만이 아니라 스페인 2부, 스위스, 벨기에 리그 등도 포함된다. 이처럼 MLS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해 유럽 무대로 이적시켜 수입을 챙기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황인범 또한 작년 초 밴쿠버로 이적한 후 지난 1년 반 동안 유럽 진출과 관련된 소문은 무성하다. 올 초 제기된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설 외에도 스페인과 북유럽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MLS is Back 토너먼트 16강 무대에 서게 된 건 북미 무대를 관찰 중인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기회가 최소 한 번은 더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