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부산] 서호정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7분 황인범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홈에서 열린 A매치에서 일본을 꺾은 건 무려 19년 만이다. 지난 2000년 4월 26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친선전에서 하석주의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로 21세기 첫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게 마지막 홈 승리다. 이후 15경기에서 4승 7무 4패를 기록했지만, 정작 홈에서는 1무 3패를 기록했다. 일본 원정에서 4승 1무 1패로 성적이 더 좋았다. 중립으로 열린 5경기는 모두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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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17년 12월 열린 E-1 챔피언십 4-1 대승에 이어 한일전 2연승을 기록했다. 21세기 한일전 전적에서도 6승 7무 4패로 우위를 이어 나갔다. 2015년 우한, 2017년 도쿄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동시에 최다 우승(5회) 기록도 경신했다.
황인범의 결승골은 시원한 장면이었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흔든 뒤 내 준 공을 받은 황인범은 오른발 터치로 일본 수비진을 속이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9년 전 하석주처럼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대회 황인범이 기록한 2골이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나왔다는 점이다. 양발을 다 잘 사용하는 것이 황인범의 장점 중 하나인데 홍콩전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된 프리킥은 오른발로 만들었고, 이번 한일전 결승골은 왼발로 터트렸다. 주발인 오른발만큼 왼발도 잘 쓴다는 걸 증명한 2골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황인범은 수비의 김민재와 더불어 팀의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전천후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 A매치에서 벤투호를 비판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그가 유럽파와 중동파가 빠진 상황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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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성공시킨 뒤에는 준비했다는 듯 골대 뒤 A보드를 넘어 한국 팬들과 일본 서포터즈 울트라니폰이 있는 스탠드 앞을 유유히 뛰는 산책 세리머니를 했다. 2010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역대 한일전 최고의 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박지성이 보여 준 뒤 한일전에서 전매특허처럼 나오는 퍼포먼스를 황인범도 따라했다.
최근 A대표팀에서의 부진한 모습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았던 황인범에겐 이번 E-1 챔피언십이 자신감을 되찾는 중요한 찬스가 됐다. 황인범에 대한 높은 신임을 보였던 벤투 감독도 10월과 11월 월드컵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어느 정도 수습하며 2019년을 마감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