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전충무체육관] 서호정 기자 = 황선홍 감독은 4일 대전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취임했다. 팀의 미래인 젊은 수비수 이지솔과 함께 참석한 황선홍 감독은 차분하게 팀의 비전과 목표를 설명했다.
시민구단이었던 대전 시티즌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면서 기업구단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거듭난 가운데 초대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이 맡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었고, 지도자 변신 이후에도 성공을 썼던 그는 2018년 5월 FC서울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1년 8개월 만에 K리그 현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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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초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새로 태어난 팀이라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많이 따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는 " 우리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모두 예전 대전의 명성, 축구특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팬들의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철 수석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 서동원 코치 등과 함께 코칭스태프를 꾸린 그는 팀이 나아가야 할 큰 그림과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한 포부를 가진 그룹의 생각에 발 맞추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아시아 무대에서 경기를 하고, 그것을 넘어 클럽월드컵 등 세계적인 대회에 나서는 것이 글로벌 구단으로 가능한 성과다.
그것을 위한 첫 단계는 1부 리그 승격이다. 대전은 2부 리그인 K리그2 소속이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2부 리그가 1부 리그 이상으로 치열할 것이다. 각 구단들이 승격을 목표로 전력 강화 중이다. 우리 팀을 파악하고, 상대를 분석해 잘 준비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1부 승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창단식 당일 코너 채프만, 이슬찬, 이규로, 구본상, 박진섭 등의 영입을 발표했다.
그는 "선수 영입은 이제 시작이다. 향후 선수가 어떻게 수급되느냐에 따라 전술이나 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인계가 늦어지며 스카우트 작업 진척 속도가 막혔지만, 대전은 적극적인 투자로 1부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그러나 선수 보강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황선홍 감독은 대전의 젊고 유능한 선수들 혹은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지솔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잔류시킨 배경이다.
대전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미래'를 첫 손에 꼽았다. 황 감독은 "대전이 갖고 있는 비전, 미래가 상당히 매력있었고 그룹에 걸맞게 글로벌한 팀으로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나 또한 그런 팀을 갈망했었고 잘 어우러져 팀을 맡게 됐다"며 "시도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바뀐 첫 사례이기 때문에 좋은 사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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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리그2 무대에서 황선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후배였던 설기현 경남FC 감독과도 대결을 펼친다. 황선홍 감독은 "나도 40대 초반 때 감독이 됐는데, 이제 후배들이 40대 초반이 돼 감독으로 상대한다. 새로운 세대의 축구가 상당히 궁금하다"며 설기현, 김남일 등 후배들의 K리그 감독 선임을 반겼다. 이어서는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한 이지솔은 “새롭게 거듭나는 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과거는 잊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머리도 짧게 깎았다”며 반삭의 헤어스타일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 몸도 아주 좋으시다. 외국인 공격수가 마땅하지 않다면 감독님이 현역으로 뛰셔도 될 것 같다”는 말로 황선홍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