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onso DaviesSquawka Football

'활동량 킹' 킴미히 & '스피드 킹' 알폰소, 데어 클라시커 지배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요슈아 킴미히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데어 클라시커(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라이벌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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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 원정에서 열린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면서 분데스리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 즐겨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킴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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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역시 주말 2-0으로 승리한 볼프스부르크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율리안 브란트와 토르강 아자르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마흐무드 다후드와 토마스 델라이니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좌우 측면 윙백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측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커버했고,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마누엘 아칸지와 우카시 피슈첵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홈팀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템포로 바이에른을 공략하면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10분 사이에 슈팅 4회를 가져갔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내내 오른쪽 윙백 하키미와 오른쪽에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 아자르를 중심으로 바이에른의 왼쪽 측면 공략에 집중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평균 위치를 보더라도 얼마나 도르트문트가 집요할 정도로 오른쪽 측면 공격에 집중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하단 사진 참조).

Dortmund Average Positions(First Half)

하지만 바이에른엔 알폰소가 있었다. 그나브리의 수비 가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알폰소는 강점인 운동 능력을 백분 살려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전반전에만 무려 30회의 전력질주를 기록한 알폰소였다(후반전까지 포함하면 42회). 순간 최고 속도 역시 35.27km/h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빨랐다.

이에 경기를 보던 인테르 간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SNS를 통해 "알폰소 데이비스는 욕나올 정도로 빠르다"라고 글을 적자 NBA 스타 래리 낸스 주니어가 곧바로 멘션으로 "이봐 친구, 그는 날 수도 있어"라고 달았고, 이에 루카쿠는 재차 "그래, 그는 치트키야"라고 답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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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전력질주 횟수가 많은 선수가 하키미로 경기당 33.7회이다. 즉 분데스리가 한 경기 평균 최다 전력질주 횟수에 육박하는 수치를 전반전에만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한 알폰소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알폰소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9회의 볼경합에 더해 2회의 태클을 기록하면서 도르트문트의 측면 공격을 제어해냈다. 특히 32분경 홀란드가 역습 과정에서 알라바를 제치고 들어가자 장기인 빠른 스피드로 커버를 들어와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건 이 경기에서 알폰소가 보여준 수비들 중에서도 단연 백미였다.

게다가 알폰소의 뒤에는 알라바와 보아텡이 든든하게 커버를 해주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 보아텡의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알라바가 5회의 걷어내기와 2회의 가로채기를 통해 알폰소의 뒤를 커버해주었다면, 보아텡은 4회의 가로채기와 4회의 슈팅 차단으로 바이에른 수비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르트문트의 초반 공세를 제어한 바이에른은 서서히 킴미히를 중심으로 영리하게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킴미히는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04회의 볼 터치와 81회의 패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 놀라운 건 그의 활동량에 있었다. 안 그래도 킴미히는 12.3km의 활동량을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 분데스리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 킴미히는 무려 13.73km의 활동량을 자랑하면서 축구 통계 업체 'OPTA'에서 활동량 기록을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로 바이에른 선수로는 역대 한 경기 최다 활동량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센스 있는 중거리 로빙 슈팅으로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중거리 슈팅 골(3골)을 넣는 선수다운 멋진 골이었다.

킴미히는 걷어내기 3회와 가로채기 2회, 그리고 태클 1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알폰소는 상대 공격을 제어하다가도 기회가 있을 때면 적극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도르트문트의 측면 뒷공간을 공략해 나갔다. 실제 이 경기에서 알폰소의 드리블 성공 횟수는 5회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인 1위였다. 특히 38분경엔 도르트문트 수비 4명 사이를 드리블로 뚫고 들어가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경기 전반에 걸친 킴미히의 영향력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알폰소의 경이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를 공략하면서 사실상의 분데스리가 우승 결정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열심히 뛰었음에도 마지막 순간 바이에른 선수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8시즌 연속 우승이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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