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타 VS 발렌시아

'환상적인 밤이 악몽으로' UCL 상승세 제동 걸린 아탈란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2020년 2월 20일 새벽(한국시각) 쥐세페 메아차.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이 경기장에서는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첫 16강전을 치르는 아탈란타와 발렌시아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아탈란타의 4-1 승.

경기 후 아탈란타의 주장이자 간판스타인 파푸 고메스는 "환상적인 밤이었다. 멋진 꿈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베르가모 사람들이 이곳에 이렇게 많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특별하다. 그리고 우리 삶에 계속해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흐른 현재, 이 경기는 '파티타 제로(Partita Zero)' 그리고 '생물학적 폭탄'으로 불리고 있다.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은 발렌시아전 완승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아탈란타를 재조명했다.

아탈란타는 일명 돌격대장으로 불리며, 세리에A에서도 가장 시원한 축구를 구사한다. 닥공 전술을 토대로 먹히면 더 넣는 팀이다. 여타 세리에A 팀들과는 조금은 다른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 짜임새보다는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익숙한 클럽이다.

그러나 제동이 걸렸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섰던 아탈란타는 1~3차전 내리 고전했지만,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16강 무대에 안착했다. 그리고 발렌시아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발렌시아전이다. 아탈란타의 경우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위치한 클럽이다. 롬바르디아주를 대표하는 도시가 바로 밀라노다. 도시 자체가 작다. 홈구장도 당연지사다. 이에 아탈란타는 게비스 스타디움이 아닌 쥐세페 메아차(산 시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발렌시아전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베르가모에서 밀라노로 건너온 팬들은 아탈란타 승리를 환호했다. 아탈란타 또한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코로나 환자 대부분이 롬바르디아주에서 시작했으니, 전파 속도가 상당했다. 경기장을 찾은 기자들은 물론 관중도 코로나19 증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해당 경기에 대해 면역학자 프란체스코 르 포세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된 촉매제 역할을 한 몇 가지 주요 계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아탈란타와 발렌시아의 경기는 이러한 촉매제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경기 이후 한 달이 됐다. 그래서 타이밍도 시기적절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포옹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이러한 모든 행위가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또한 "티켓이 있는 이라면 미열 증세에도 경기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깨달았을 때 이는 미친 짓이었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설명될 상황이 아니었다. 이제는 상상도 못 할 일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불과 한 달 사이, 베르가모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세리에A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이벤트가 일시 중지된 상태다.

아탈란타의 가스페리니 감독 또한 "일요일부터 해서 무언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4일 전에는 다른 세계였다. 월요일은 다르고, 오늘은 또 다른 날이다. 전염병. 전염병과 같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삶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탈리아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베르가모 지역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자본으로 리그 3위까지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첫 본선 진출 여기에 첫 16강 그리고 8강 진출까지. 환상적이었던 아탈란타의 이번 시즌 행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길 바란다.

사진 = 게티 이미지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