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드디어 엘링 홀란드(19)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노르웨이 신성은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간다. 그의 ‘오피셜’ 사진이 도르트문트 공식 SNS에 올라오자 마츠 훔멜스(31)가 불꽃 이모티콘 세 개를 댓글로 달며 기뻐했다. 현재 유럽에서 제일 ‘핫한’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니 도르트문트는 커다란 연말 선물을 받은 기분일 거다.
그런 와중에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이들이 있다. 파코 알카세르(26), 마리오 괴체(27), 그리고 루시앵 파브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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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세르와 괴체는 왜 웃을 수 없을까? 그들은 공격수다. 홀란드의 합류로 그들의 입지가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홀란드는 이듬해 3일 팀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과 발을 맞춘다. 큰 이상이 없는 한 후반기 초반부터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검증이 됐다. 6경기서 8골 1도움을 넣었다. 또 ‘치열한’ 영입 전쟁을 통해 데려온 자원이기 때문에 도르트문트는 선발 명단에서 홀란드를 늘 최우선으로 고려할 거다.
사실 알카세르는 이미 약 한 달 전부터 스페인 복귀를 고려하며 팀을 물색했다. 도르트문트와의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1년 반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알카세르는 적잖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대표 스트라이커로 바르셀로나에서 영입한 고급 자원인데 올 시즌에는 첫 4경기 뛰고 다쳤다. 3경기 결장 후 복귀했지만 이후 골은 없었다. 벤치와 선발을 오갔다. 도르트문트의 ‘9번’이 말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그의 가족이 향수병까지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딸 마티나와 아내 베아트리스는 스페인행을 간절히 원했다. 이후 알카세르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다시 라리가로 돌아가 뛰고 싶다. 스페인의 날씨와 음식, 편안한 분위기가 그립다”라며 이적을 암시하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홀란드 영입으로 스페인 복귀를 더 강력하게 추진할 수도 있다. 이적료부터 잘 해결해야 한다.
그나마 돌아갈 곳이 있는 알카세르는 좀 낫다. 괴체는 그런 알카세르에게도 ‘밀린’ 자원이다. 괴체가 올 시즌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딱 한 번뿐이다. 총 11경기를 소화해 3골을 넣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체면을 살렸지만 팀은 1-2로 졌고, 홀란드가 도르트문트에 등장했다. 현재 두바이에서 아내와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 중인 괴체는 아마 지금쯤 머리가 좀 아플 거다.
Goal Korea파브르 감독도 기쁜 한편 머리가 아프다. 홀란드 영입으로 우승 부담이 더욱 커졌다. 도르트문트가 ‘괜히’ 영입한 자원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우승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2019-20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품은 호화로운 자원(마츠 훔멜스, 율리안 브란트, 니코 슐츠, 토르강 아자르)으로도 전반기 1위에 실패했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열쇠나 마찬가지다. 지금 그들에게 부족한 건 ‘득점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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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직 그들의 손아귀에 있다. 리그에서는 1위 라이프치히에 7점 뒤져 4위에 있다. 포칼 16강 상대는 베르더 브레멘이다. 두 대회에서 도르트문트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이중 한 대회만 잡아도 파브르 감독은 성공이다. 홀란드 영입이 도르트문트의 우승 열망과 동기부여에 불을 지폈을 거다. 도르트문트의 후반기가 기대된다.
사진=Getty Images, 도르트문트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