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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v 포항 스틸러스

혹독했던 4실점, 마지막엔 웃은 이광연의 K리그 데뷔전

PM 9:52 GMT+9 19. 6. 23.
강원 이광연
감격적인 데뷔전이었지만 이광연을 기다린 90분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4실점을 먼저 한 그는 동료들이 대역전승을 만들며 웃을 수 있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깜짝 데뷔전이었다. U-20 월드컵 후 여러 행사와 TV 출연으로 팀에 합류한 지 사흘 밖에 안 됐지만 김병수 강원FC 감독은 이광연의 전격적인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활용하며 22세 이하 의무기용 규정을 해소하려는 차원이었다. 그렇게 ‘빛광연’ 이광연의 K리그 데뷔전이 이뤄졌다. 

이광연은 23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U-20 월드컵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이강인과 더불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그는 아직 K리그에선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강원의 3번 골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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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적인 데뷔전이었지만 그를 기다린 90분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전반 18분 만에 포항의 완델손이 날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에 첫 실점을 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완델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수비진과의 호흡 미스로 처리하지 못해 그대로 골이 되는 걸 지켜봐야 했다. 

후반 9분과 12분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이석현에게 세번째 실점을 했고, 완델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0-4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광연의 문제도 있었지만 강원 수비가 포항의 빠른 전환과 완델손, 김승대의 개인 전술에 대처하지 못한 이유도 컸다. 세번째 실점 때는 수비수 발렌티노스를 맞고 굴절되는 불운도 있었다. 

이광연은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빠른 반응과 좋은 판단도 몇 차례 보여줬다. 후반 45분 포항 이수빈이 하프라인에서 때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골문 앞에서 쳐냈다. 완벽한 찬스에서의 실점은 아쉬웠지만 적극적인 대응과 커뮤니케이션으로 데뷔전의 부담감에 눌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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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는 듯 했던 이광연의 데뷔전을 승리로 바꾼 것은 팀 동료들이었다. 강원은 후반 13분 정조국의 투입을 기점으로 폭풍 같은 공격을 퍼부었다. 조재완과 발렌티노스의 골로 추격을 시작한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5분 사이 3골을 몰아넣었다. 조재완이 헤딩과 왼발 슈팅으로 따라붙었고 종료 직전 정조국이 헤딩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역전승 과정에서 이광연은 포항의 역습을 차분하게 끊어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프로 무대의 현실을 경험하면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데뷔전이었다. 김호준, 함석민 같은 선배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을 예고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