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부산 아이파크를 마침내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주역인 호물로. 그는 누구보다 부산에 대해 애정이 깊다.
‘골닷컴’은 지난 10일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호물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고국 브라질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 및 컨디션 유지 중이었다.
호물로는 “새벽에 종종 깨지만 빠르게 시차 적응 중이다. 완벽한 적응에 3~4일 정도 더 필요하다”며 웃었다. 때문인지 그의 강점이었던 한국말이 다소 서툰 것을 보니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 그는 “행복한 한 해였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오며 푹 쉬었다. 이제 일할 시간이 되었으니 다시 준비를 잘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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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부산에 입단한 호물로는 3년간 K리그 통산 95경기 2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실력은 물론 능숙한 한국어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도 받았다. 그는 소속팀 부산의 승격을 항상 갈망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어느새 승격 도전만 3번째였지만 FC안양과의 플레이오프 결승골을 시작으로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선제골까지 모두 호물로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그토록 바라던 승격을 자신의 힘으로 한 느낌은 어떨까? 호물로는 “승격은 매우 큰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부산에 3년간 있으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였는데 계속 이루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결국 승격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이제 K리그2가 아닌 K리그1에서 시작하니 그 동안의 과정은 잊고 새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가장 중요했던 경남전의 페널티킥 상황을 잊지 못했다. 호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훈련에서 연습도 많이 하였고 준비도 많이 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득점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고 했다.
승격을 확정 짓자 그동안의 과정이 떠올랐는지 호물로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해방된 느낌이자 감사한 느낌이었다. 지난 3년간의 과정이 떠올랐다”며 회상했다. 이어 “매번 같은 단계에서 올라가지 못했고 그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항상 부산이 올라갈 수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믿음을 항상 잃지 않았다고 했다.
호물로는 3번째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자 비장한 각오로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중 지금이 기회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며 승격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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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격’이라는 기회를 잡은 소감을 묻자 가장 먼저 “3번의 기회를 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시 호물로의 라커룸에는 유니폼과 함께 성경책이 있었는데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었다. 그는 “기회가 생겼을 때 노력으로 획득하는 것이 맞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순간들이 인생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해냈고 매 순간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워낙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한 탓인지 한국의 ‘삼세번’ 문화까지 비슷했다. 그래서 브라질에도 그런 문화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호물로는 웃으며 “아마 있을 것이다”고 한 뒤 “꼭 브라질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3번의 기회가 오기는 쉽지 않지만 기회를 쟁취하기도 쉽지 않다. 때론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행운을 쟁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부산)는 행운이 아닌 노력으로 쟁취한 것이기에 자격이 있었다”며 다부지게 답했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