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코로나 19 여파로 이탈리아 축구의 시계가 멈춘 지도 두 달을 훌쩍 넘었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76일이다. 사실 이마저도 연기된 경기를 치른 셈이니, 실질적으로는 83일 정도로 보면 된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세리에A는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정확히는 5월 24일이다.
흥미진진한 최종 라운드 대진표가 대기 중이었다. 인테르의 상대는 아탈란타였고, 유벤투스는 AS 로마를 그리고 라치오는 나폴리전을 앞두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리그가 잠정 휴업에 들어서기 직전, 선두 유벤투스와 2위 라치오의 승점 차가 1점이었으니 계속해서 접전이 이어졌다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갈릴 수도 있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6월 중순 혹은 하순 재개설이 있지만, 여전히 물음표다. 팬들은 그거 세리에A는 물론 분데스리가를 제외한 상위 리그가 다시금 시동을 걸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무료함을 채우기 위해,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은 SNS를 통해 이탈리아 축구에 관심이 있을 팬들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주제는 '유저가 직접 뽑는 세리에A 베스트 스리톱'이다.
일단 몇몇 선수 포지션이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 양해 바란다. 인테르만 봐도 루카쿠와 마르티네스가 투 톱을 이루지, 스리톱은 아니다. 그저 숫자를 맞추기 위해 마르티네스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했다. 이는 평소 왼쪽 윙이 아닌 중앙에서 활약이 더 좋은 파울로 디발라도 마찬가지다.
일단 서두에서 말이 길었으니, 간략하게나마 이왕이면 우리가 잘 아는 선수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 오른쭉 윙어 명단: 더글라스 코스타, 카이세도, 마르티네스, 카스티예호, 사파타, 윈데르
후보 중 가장 경쟁력 높은 선수는 단연 마르티네스다. 다만 마르티네스의 본래 포지션은 투 톱 중 한 명이지 윙어가 아니다. 코스타의 경우 실력은 좋다. 문제는 그라운드가 아닌 병상에 눕는 일이 너무나도 잦다. 카이세도는 만능 백업이다. 공격수지만,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탓에 '라치오 돌풍' 숨은 주역으로 봐도 된다.
카스티예호는 밀란의 핵심 중 한 명이지만, 정확히는 4-3-3에서의 윙어보다는 4-4-2에서의 측면 미드필더로 봐야 한다. 사파타의 경우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 후보였지만, 올 시즌 한정으로 아탈란타 주포는 사파타보다는 오히려 일리치치에 무가게 살린다. 윈데르의 경우 터키의 메시로 불리며 로마 기대주 중 한 명이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장기 부상 여파 탓에 올 시즌 활약상은 기대치를 완전히 채우진 못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 중앙 공격수 명단: 호날두, 임모빌레, 루카쿠, 이브라히모비치, 일리치치, 제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일단 리그 활약상으로는 답이 정해져 있다. 호날두가 싫어서가 아니라, 임모빌레가 너무 잘했다. 리그가 휴지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또한 임모빌레의 득점 레이스에 제동이 걸린 점이다. 그만큼 올 시즌 임모빌레는 본인 커리어 최다 골 기록 경신은 물론, 세리에A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 치울 기세였다. 임모빌레의 골 기록은 27골이다. 도움도 7개다.
두 번째는 호날두다. 연속 득점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인테르전 무득점은 아쉽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11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시즌 전체로 보면 임모빌레가 답이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기 직전 시간대로 보면 호날두 또한 경쟁력 있는 공격수다.
그다음은 루카쿠다. 인테르 이적 첫 시즌 루카쿠는 17골을 가동했다. 자신의 우상인 호나우두를 잠시나마 소환할 정도였다. 다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활약이 조금 아쉬웠다. 특히 유벤투스전. 밀란은 강팀은 이제 아니니까 제외.
또 다른 후보는 이브라히모비치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한국 나이로 40세이지만, 밀란 최고의 공격수로서 팀의 상승세를 도왔다. 그게 멈춘 게 함정이지만. 사실 밀란이 못 하지, 이브라히모비치의 클래스는 위에도 말했지만 그대로였다.
그다음은 일리치치와 제코다. 임모빌레가 워낙 역대급 시즌을 보내서 그렇지, 일리치치 또한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세를 보였다. 32세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어찌 축구에 도를 트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발렌시아 격침 일등 공신으로 매스컴을 장식했다. 마지막은 제코다. 세리에A 득점왕 출신 제코는 지난 시즌에는 9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2골을 가동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후보 중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봐도 된다.
# 왼쪽 윙어 명단: 디발라, 리베리, 산체스, 찰하놀루, 무리엘, 인시녜
후보 중 함정이 한 명 있다. 정확히는 두 명이다. 둘 다 밀라노 소속이다. 우디네세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인테르에서는 다를 것 같았던 산체스. 사실 후보에 든 것 자체가 물음표다. 맨유 시절보다는 조금 좋아졌다고 해도, 우리가 알던 그러니까 아스널 시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산왕'은 결코 아니었다. 다른 한 명은 찰하놀루다. 적어도 밀란 경기를 조금이라도 봤다면, 아니. 세리에A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피하고 싶은 선수 1순위일 것이다. 게다가 이 선수의 정확한 포지션은 카스티예호와 마찬가지로 윙어(윙포워드)보다는 측면 미드필더에 가깝다.
그렇다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3파전으로 보면 된다. 디발라와 무리엘 그리고 인시녜다. 리베리는? 클래스야 있었지만, 부상 탓에 활약상 자체가 조기에 멈춘 케이스다. 물론 시즌 초반 활약상은 우리가 알던 그 리베리가 맞았지만.
디발라의 경우 윙어에서는 조금 경쟁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엄연히 따지면 왼쪽보다는 차라리 오른쪽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선수 자체가 중앙에서 더 잘한다. 이름값만 보면 최고일지라도, 윙어? 그것도 좌측이라면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은 무리엘이다. 무리엘도 마르티네스와 마찬가지로 윙어보다는 오히려 중앙 공격수에 가깝다. 일리치치의 투톱 파트너로 보면 된다.
마지막은 인시녜다. 가장 이상적인 선수다. 나폴리 핵심 플레이어 중 한 명이고, 실제 포지션도 왼쪽 윙이다. 다만 시즌 중반 구단 수뇌부, 정확히는 구단주와의 마찰로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나폴리 출신 한 팬의 사연을 들은 이후에는 조금씩 본궤도에 올라섰다. 라치오와 유벤투스전 승리 주역이다. 노안이지만 이 선수 92년생이다. 디발라랑 한 살 차이다.
사진 =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