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go Jota

호날두 발자취 따르는 디오고 조타, 새 역사 첫걸음 될까 [GOAL LIVE]

[골닷컴] 윤민수 기자 = 지난 주말 해트트릭을 기록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계속되는 주목을 받고 있다.

조타는 19일 울버햄튼의 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19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완벽한 활약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조타는 4분 주앙 무티뉴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곧장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2-2로 팽팽하던 64분에는 루벤 네베스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득점했다. 그야말로 ‘롱패스의 좋은 예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네베스의 정확한 패스도 일품이었지만, 조타는 빠른 속도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통과해 완벽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지체없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네베스의 패스부터 조타의 트래핑, 슈팅까지 모두 단 한 번씩의 터치로만 이루어진 ‘원샷원킬’의 정석이었다. 이 멋진 골은 울버햄튼이 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기록한 100번째 프리미어리그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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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이 30초쯤 남았을 무렵, 조타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결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87분 레스터의 동점골로 경기는 3-3으로 끝날 듯한 분위기였지만, 조타는 역습 상황에서 깔끔하게 득점하며 기어코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그는 득점 후 골대 뒤 서포터즈들을 향해 슬라이딩하며 두 팔을 활짝 벌렸고, 관중들은 ‘디오고’를 연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믿기지 않는 극적인 골에 관중들 뿐만 아니라 기자석의 취재진들 또한 여럿 머리를 감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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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ineux Stadium

(19일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디오고 조타. 사진 = 윤민수 기자)

조타의 이 해트트릭은 2008년 1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온 포르투갈 선수의 해트트릭이다. 당시 호날두의 나이와 현재 조타의 나이는 22세로 같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포지션 또한 왼쪽 윙어-스트라이커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조타와 호날두의 연결고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16 시즌 프로 새내기 조타를 지도했던 호르헤 시망 감독은 “조타가 제2의 호날두가 될 수 있다”며 극찬했던 바 있다.

조타는 2015년 포르투갈의 파코스 페레이라에서 데뷔했다. 데뷔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조타는 다음 시즌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당시 19세였던 조타에게 1군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조타는 FC 포르투로 임대 이적하며 포르투갈 무대로 다시 돌아갔다. 포르투에서 2016/17 시즌 17골을 기록한 조타는 포르투갈 U20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포르투갈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시망 감독의 “제2의 호날두” 발언이 나온 것도 이 시기이다.

포르투에서 한 시즌을 보낸 조타는 2017/18 시즌을 앞두고 당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소속이던 울버햄튼으로 또 다시 임대됐다. 조타는 주전으로 44경기를 소화하며 17골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 덕에 울버햄튼은 ‘챔피언십의 맨시티’라고 불리며 압도적 1위(30승 9무 7패, 승점 99점)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에 성공한 울버햄튼은 조타를 완전 영입했다.

Diogo Jota

(조타는 호날두에 이어 두 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포르투갈 선수로 기록됐다. 사진 = 울버햄튼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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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는 시즌 초부터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울버햄튼의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였으나, 선발로 나선 첫 9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에 시달렸다. 10월 말 부터는 4경기 연속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반전의 계기는 첼시전이었다. 지난 달 5일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조타는 63분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역전골을 기록하며 개막 4달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골맛을 본 조타는 다음 경기인 뉴캐슬 원정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에 기여했다.

레스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한 조타는 시즌 초 부진을 딛고 단숨에 팀의 ‘믿을맨’으로 등극했다. “제2의 호날두”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적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갓 승격한 울버햄튼과 함께 조타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다. 12월생인 조타는 이제 갓 22살이 된 어린 선수다. 과연 조타가 호날두만큼 잉글랜드에서 성공한 포르투갈 출신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 = 게티이미지, 울버햄튼 원더러스, 윤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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