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21세기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번째 승부를 펼친다. 세리에A 무대 기준으로는 두 번째다.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오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쥐세페 메아차(산 시로)'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리그 재개 이후 흐름이 좋다. AC 밀란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 중 두 번은 '로마 듀오' AS 로마와 SS라치오였다. 특히 5일 새벽 열린 라치오전에서는 3-0으로 승리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이후 일정이 빡빡하다. 유벤투스전에 이어 나폴리전을 치러야 한다. 죽음의 일정 첫 단추를 잘 채운 만큼, 기대감은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란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4전 전승으로 라치와의 승점 차를 7점까지 벌렸다. 리그 재개 직전만 해도 승점 1점 차지만, 라치오가 아탈란타와 밀란에 덜미를 잡힌 게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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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AC 밀란
AC 밀란은 유벤투스 그리고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세리에A 빅3로 꼽히는 명문 팀이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명가 답지 못하다. 유벤투스의 리그 연속 우승 전, 마지막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그게 전부다.
'밀란 시절'이라는 표현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그 만큼 지금 밀란은 과거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그 팀과 너무나도 다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2위 팀 그리고 레알을 추격 중인 유럽의 명가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몰락한 명가'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적시장 정책을 두고, '밀란처럼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밀란이 추락하면서 그사이 유벤투스와의 격차도 너무나도 벌어졌다. 2016년 10월 리그 맞대결 승리 이후 11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9연패는 마감했지만, 지난 두 번의 코파 이탈리아 맞대결에서도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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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와 즐라탄의 11번째 맞대결
자 이 경기,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는 호날두와 즐라탄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에고 강한 21세기 대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스타성 확실하며, 일명 '호즐메'의 '호'와 '즐'을 담당하고 있다.
맞대결 결과는 이브라히모비치보다는 호날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선수 첫 맞대결은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테르 소속이었고, 호날두는 맨유 소속이었다. 두 번의 맞대결 결과는 1승 1무 맨유 우위였다.
2009/2010시즌에도 맞대결을 펼쳤다. 이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 결승포에 힘입은 바르셀로나가 레알에 1-0으로 승리했다.
그다음에도 만났다. 이번에는 AC 밀란의 이브라히모비치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맞대결에서 레알이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2013년 두 선수는 세기의 명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이 경기 덕분에 호날두는 FIFA-발롱도르 위너가 될 수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두고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일명 '즐호대전'으로 불린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두 경기에서 네 골을 가동했다.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2골을 터뜨렸지만, 호날두의 원맨쇼에 주연이 아닌 조연이 되어야 했다.
2015년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 맞대결에서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쳤다. 한 번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레알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 또한 무산됐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뛰던 시절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UEFA 유로파리그를 소화 중이었다.
그렇게 5년 만에 두 선수가 다시 만난 건 세리에A 무대였다. 밀란으로 돌아온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벤투스 소속 호날두를 상대로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가 페널티킥 결승포를 가동하며 유벤투스가 1, 2차전 원정 다득점 원칙에 힘입어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그리고 나폴리에 패했다. 참고로 준결승 2차전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Getty# 호날두 VS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맞대결 결과 (5승 4무 1패 호날두 우위)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인테르 0-0 맨유, 맨유 2-0 인테르
2009/2010시즌 라 리가: 바르셀로나 1-0 레알 마드리드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레알 마드리드 2-0 밀란, 밀란 2-2 레알 마드리드
2013년(2014 브라질 월드컵 플레이오프): 포르투갈 1-0 스웨덴, 스웨덴 2-3 포르투갈
2015/20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파리 생제르맹 0-0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1-0 파리 생제르맹
2019/2020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 AC 밀란 1-1 유벤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