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벤투스 대 팀 K리그의 친선전이 실망과 논란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그 중심에는 단연 현 축구계 최고 스타 호날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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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언론에서 지적하고 팬들도 공분하고 있는 26일 유벤투스와 주최측의 이해하기 힘든 행적들을 하나하나 다시 열거하기보다는 '호날두 논란'에 집중해보자. 어제 경기 이후 호날두가 비판대에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1) 45분 출전이 보장되어 있다는 주최측의 사전 안내와는 달리 출전은 커녕 몸조차 풀지 않았으며 2)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사인회조차 참가하지 않았다(그의 팀 동료이자 최고 베테랑인 부폰은 이 자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시점까지 유벤투스 측이 남긴 유일한 설명(해명)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남긴 답변 뿐이다. 그는 호날두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날두가 원래 오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경기 전에 아넬리 회장, 호날두, 나까지 3명이 대화를 하고 안 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냈다.”
“어제 밤(25일) 팀미팅 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일정이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싱가포르에서 습도가 높은 경기를 했고,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무더웠다. 대다수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중국에서 출발해 오늘 호텔 도착까지 12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호텔에 와서는 안 뛰기로 결정했다. 사실 어제 거의 결장하는 게 결정된 상태였다.”
우선, 여러가지 정황상 사리 감독의 말만 듣고 사실관게를 파악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리 감독의 말은 주최측을 포함한 이 경기의 많은 관계자들이 팬들에게 약속한 사실, 또는 사전 안내됐던 사실과 서로 모순된다. 이에 대한 부분은 엄연한 '팩트'의 영역으로서 반드시 사실관계의 명확한 공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정확히 밝혀져야만 이번 논란의 책임 소재가 주최측에 있는지, 유벤투스(혹은 호날두 개인)에게 있는지가 밝혀질 수 있다. 이번 일로 누구보다도 피해를 받은 것은 팬들이며, 그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이뤄져야만 한다.
그러나, 아직은 위와 같은 '팩트'의 영역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혹은 설령 사리 감독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하더라도 그들의 해명에는, 혹은 호날두가 이번 방한에서 보여준 행동에는 그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리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호날두가 근육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그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보기 위해 공항에, 경기장에 모여든 수만 명(어쩌면 수십 만 명)의 팬들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기회가 최소한 세 번이 있었다. 시간상으로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그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사인회'(그가 이 자리에 참가해서 성실하게 팬들과 만나고, 근육부상으로 경기에는 뛸 수 없다고 밝혔다면 경기장에 모인 팬들이 경기 종료까지 하염없이 그의 출전을 기다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2) '경기 중'(최소한의 시간이라도 출전하거나, 그것이 정말 불가능했다면 하프타임 혹은 경기가 끝난 후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정도라도 보여줄 수 있었다. 그가 만약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출전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스쳐라도 취했고, 경기 후에 그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3)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퇴장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팬들에게 사과할 기회.
그러나 호날두는 위 세가지 상황에서 모두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 이날 유벤투스와 호날두를 하루종일 취재한 많은 국내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몇몇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종일 불쾌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그에게 '노 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을 노려보는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말 사리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미리 정해진 상황이었다면, 그래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아주 많은 팬들이 실망할 것을 유벤투스 측도, 호날두도, 그리고 물론 주최측도 분명히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도대체 왜 호날두는 위의 세가지 상황을 모두 무시한 것일까.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사리 감독의 말과 호날두의 태도에 일말의 진실 혹은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호날두가 이번에 보여준 태도가 크게 아쉬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더 있다.
우선, 호날두는 '대한민국'과 인연이 없는 선수가 아니며,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호날두는 대한민국 주장인 박지성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수많은 경기에서 함께 했던 '동료'였으며, 과거 맨유의 서울 방한시에도 참가해 수많은 팬들의 환영과 사랑을 받은 후에 돌아간 바 있다. 그는 분명히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와 한국 팬들의 그에 대한 사랑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이번에 그가 보여준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호날두는 현역생활 중 축구장 내외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겪은 선수였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보여주는 팬서비스로 인해 자신에 대한 악성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그가 사랑을 받는 절대적인 이유는 그의 '실력' 그 자체겠지만) 그가 평소 훌륭한 팬서비스로 유명한 선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한국 방문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는 더더욱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팬서비스가 뛰어나다'는, 팬들이 인지하고 있는 그의 이미지대로였다면,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지각'도, 본인의 '불출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여론을 달랠 수 있었다. 그는 실로 그만큼 거대한 존재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 반대로,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유벤투스라는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팀이 한국에 방한했으나 오히려 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고 돌아가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호날두 45분 출전 보장' 등과 같은 사실관계의 확인은 반드시 추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후라도 주최측, 호날두, 혹은 유벤투스 측이 이번 일로 인해 누구보다도 피해와 상처를 받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과 그에 대한 사리 감독의 해명에서 그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이후로도 오래 기록으로 남을 또 다른 '팩트'이자 불변의 사실일 것이다.
골닷컴=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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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언론에서 지적하고 팬들도 공분하고 있는 26일 유벤투스와 주최측의 이해하기 힘든 행적들을 하나하나 다시 열거하기보다는 '호날두 논란'에 집중해보자. 어제 경기 이후 호날두가 비판대에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1) 45분 출전이 보장되어 있다는 주최측의 사전 안내와는 달리 출전은 커녕 몸조차 풀지 않았으며 2)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사인회조차 참가하지 않았다(그의 팀 동료이자 최고 베테랑인 부폰은 이 자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시점까지 유벤투스 측이 남긴 유일한 설명(해명)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남긴 답변 뿐이다. 그는 호날두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날두가 원래 오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경기 전에 아넬리 회장, 호날두, 나까지 3명이 대화를 하고 안 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냈다.”
“어제 밤(25일) 팀미팅 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일정이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싱가포르에서 습도가 높은 경기를 했고,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무더웠다. 대다수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중국에서 출발해 오늘 호텔 도착까지 12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호텔에 와서는 안 뛰기로 결정했다. 사실 어제 거의 결장하는 게 결정된 상태였다.”
우선, 여러가지 정황상 사리 감독의 말만 듣고 사실관게를 파악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리 감독의 말은 주최측을 포함한 이 경기의 많은 관계자들이 팬들에게 약속한 사실, 또는 사전 안내됐던 사실과 서로 모순된다. 이에 대한 부분은 엄연한 '팩트'의 영역으로서 반드시 사실관계의 명확한 공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정확히 밝혀져야만 이번 논란의 책임 소재가 주최측에 있는지, 유벤투스(혹은 호날두 개인)에게 있는지가 밝혀질 수 있다. 이번 일로 누구보다도 피해를 받은 것은 팬들이며, 그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이뤄져야만 한다.
그러나, 아직은 위와 같은 '팩트'의 영역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혹은 설령 사리 감독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하더라도 그들의 해명에는, 혹은 호날두가 이번 방한에서 보여준 행동에는 그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리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호날두가 근육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그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보기 위해 공항에, 경기장에 모여든 수만 명(어쩌면 수십 만 명)의 팬들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기회가 최소한 세 번이 있었다. 시간상으로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그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사인회'(그가 이 자리에 참가해서 성실하게 팬들과 만나고, 근육부상으로 경기에는 뛸 수 없다고 밝혔다면 경기장에 모인 팬들이 경기 종료까지 하염없이 그의 출전을 기다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2) '경기 중'(최소한의 시간이라도 출전하거나, 그것이 정말 불가능했다면 하프타임 혹은 경기가 끝난 후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정도라도 보여줄 수 있었다. 그가 만약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출전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스쳐라도 취했고, 경기 후에 그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3)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퇴장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팬들에게 사과할 기회.
그러나 호날두는 위 세가지 상황에서 모두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 이날 유벤투스와 호날두를 하루종일 취재한 많은 국내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몇몇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종일 불쾌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그에게 '노 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을 노려보는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말 사리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미리 정해진 상황이었다면, 그래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아주 많은 팬들이 실망할 것을 유벤투스 측도, 호날두도, 그리고 물론 주최측도 분명히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도대체 왜 호날두는 위의 세가지 상황을 모두 무시한 것일까.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사리 감독의 말과 호날두의 태도에 일말의 진실 혹은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호날두가 이번에 보여준 태도가 크게 아쉬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더 있다.
우선, 호날두는 '대한민국'과 인연이 없는 선수가 아니며,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호날두는 대한민국 주장인 박지성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수많은 경기에서 함께 했던 '동료'였으며, 과거 맨유의 서울 방한시에도 참가해 수많은 팬들의 환영과 사랑을 받은 후에 돌아간 바 있다. 그는 분명히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와 한국 팬들의 그에 대한 사랑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이번에 그가 보여준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호날두는 현역생활 중 축구장 내외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겪은 선수였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보여주는 팬서비스로 인해 자신에 대한 악성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그가 사랑을 받는 절대적인 이유는 그의 '실력' 그 자체겠지만) 그가 평소 훌륭한 팬서비스로 유명한 선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한국 방문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는 더더욱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팬서비스가 뛰어나다'는, 팬들이 인지하고 있는 그의 이미지대로였다면,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지각'도, 본인의 '불출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여론을 달랠 수 있었다. 그는 실로 그만큼 거대한 존재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 반대로,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유벤투스라는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팀이 한국에 방한했으나 오히려 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고 돌아가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호날두 45분 출전 보장' 등과 같은 사실관계의 확인은 반드시 추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후라도 주최측, 호날두, 혹은 유벤투스 측이 이번 일로 인해 누구보다도 피해와 상처를 받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과 그에 대한 사리 감독의 해명에서 그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이후로도 오래 기록으로 남을 또 다른 '팩트'이자 불변의 사실일 것이다.
골닷컴=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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