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조원희는 31일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가 열린 수우너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을 통해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2년 프로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조원희는 17년의 프로 경력에 종지부를 찍었다.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뛴 수원에서 은퇴식을 갖게 됐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 1기를 보낸 조원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뛰던 중 2010년 수원으로 임대를 왔다. 이후 중국(광저우 헝다, 우한 줘얼), 일본(오미야 아르디자)에서의 해외 생활과 2부 리그 서울 이랜드에서 뛴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수원 2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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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년 간 수원에서 뛰는 동안 조원희는 K리그 239경게 출전해 4골 7도움을 올렸다. 2006년에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기록은 36경기 1골이다.
경기 전과 하프타임 두 차례에 걸쳐 은퇴 행사가 열렸다. 조원희는 부모님과 아내 권나연씨, 두 자녀와 함께 경기 전 은퇴 행사를 가졌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과 부주장 최성근이 꽃다발을 안기며 작별 인사를 했다. 특별한 손님도 방문했다. 조원희의 수원 데뷔를 이끈 은사 차범근 전 감독이 은퇴 행사를 위해 직접 찾았다. 수원 서포터즈는 ‘원희’라는 카드섹션을 펼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조원희는 “수원에 입단했던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손발에 땀이 났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홈 경기였는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내 포지션에서는 승리에 굶주렸고, 간절했던 것 같다. 매 경기 승리를 달라는 기도를 했고, 피땀 흘리며 뛰었다”라며 자신의 헌신에 자부심을 보였다.
많은 동료와 팬들이 “헌신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는 “투지와 헌신이 없으면 내가 없었다.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내 위치에서 해야 했던 일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곳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행복한 선수였다.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랑을 팬들에게 받았다. 감사하다. 행복한 기억만 안고 떠난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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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경기장에서의 느낌은 “무덤덤 할 줄 알았는데 경기장 오니까 경기 준비하는 것 같아 긴장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할머니, 친누나까지 저 때문에 고생했던 가족들.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하고 저를 위해 신경 쓴 아내에게 앞으로 갚아가며 살겠다”라며 가족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조원희와 함께 오랜 시간 현역 생활을 같이 보낸 염기훈은 "20대 초반에 만나 선수 생활 내내 원희를 보면서 배웠다. 그 헌신은 정말 큰 귀감이었고, 선후배들에게 자극을 줬다"라고 말했다. 조원희는 JTBC3 FOX SPORTS의 해설위원으로 변신, K리그 중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