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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더즈필드 동화 써 내려간 와그너, 퇴장도 훈훈하게

[골닷컴] 윤진만 기자= 2017년 5월30일, 허더즈필드타운은 웸블리에서 승부차기 끝에 레딩을 꺾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팀 창단 99년만에 1부 승격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팀의 지휘자는 독일에서 온 데이비드 와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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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도르트문트 2군 감독이 경력의 전부인 초짜 감독은 2015년 11월 팀에 입성해 2시즌 만에 꿈의 무대 진출권을 안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맞이한 첫 시즌 강등 0순위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16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친구이기도 한 와그너는 두 시즌 결과물을 통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실은 냉혹했다.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대부분이 기대를 밑돌았다. 대체불가 중앙 미드필더 애런 무이가 장기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연패를 거듭하다 11월에 풀럼과 울버햄튼을 꺾으며 분위기를 반등했지만, 12월 이후 내리 8연패했다. 13일 카디프시티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통해 연패에서 탈출했으나 충분치 않았다. 22라운드에서 최하위(승점 11점)에 머문 상황. 수뇌부는 결국 와그너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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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 감독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덤덤히 받아들였다. 경질 하루 뒤인 15일(현지시간) 허더즈필드 훈련장을 찾아 선수단 앞에서 스피치를 했다. 훈련센터를 돌며 스탭 전원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와그너 감독은 성명을 통해 “떠나게 돼 슬프지만, 우리가 이룩한 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뿌듯하다. 프리미어리그라는 허더즈필드의 꿈을 현실로 빚어냈다. 열심히 응원해준 팬,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덕분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토프(수석코치)와 함께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허더즈필드는 우리를 식구로 받아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족들은 이제 우리를 허더즈필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원히 가슴 속에 허더즈필드를 담아두겠다고 말했다.

허더즈필드는 마크 허드슨 대행체제로 주말 맨체스터시티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와그너 전 감독 후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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