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 유관중한국프로축구연맹

‘행복했대구’ 2시즌 연속 상위권, 대구 팬들의 바램 “지금처럼만!”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반갑다 대팍아!”, “크게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처럼만 해주이소”, “아시아로 대구르르 가야죠”

올 시즌 K리그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많이 개최되어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지난 시즌 9차례의 매진을 기록하며 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대구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마지막 홈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위로를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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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올 시즌 3차례의 유관중(8월 8일 전북전, 8월 16일 인천전, 10월 25일 포항전) 경기를 진행하였는데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5일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설렘을 가득 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정오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 주변에 집결하여 올 시즌 마지막 추억을 담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 상가를 이용하여 커피와 식사를 즐기는 팬부터 스토어에 들러 그동안 구매하지 못했던 유니폼부터 액세서리를 한가득 안고 나오는 팬들도 보였다. 대구 구단도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팬들이 밀집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대구 홈경기 스토어박병규

다소 협소한 스토어에는 철저한 인원수 제한과 명부 작성 등으로 인원을 통제하였고 밀집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유니폼 마킹 기계는 외부에 따로 설치하였다. 유니폼 구입 후 마킹까지 끝낸 곽병용씨는 “지난 시즌부터 대구의 경기를 보았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코로나 때문에 즐길 수 없어서 아쉬웠다. 티켓 예매가 힘들었지만 노력 끝에 성공했다. 올해도 대구가 좋은 성적을 내고 높은 순위에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의 마지막 홈 경기장을 담던 서종길씨는 “지난 시즌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 빠른 공격 전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은 시즌권까지 미리 구입했는데 코로나로 즐기지 못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보다 대팍 우울감이 더 컸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다행히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2경기 유관중 때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인 것만큼 이겼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빌었다. 

대구 홈경기 팬박병규

커플룩을 맞춘 박희선, 김상은씨는 “대구월드컵경기장때부터 경기를 보러 다녔다. 그때는 경기장 거리가 너무 멀어 축구 분위기가 떨어졌는데 DGB대구은행파크로 옮기면서 축구 볼 맛이 더욱 났다. 특히 세징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큰 바램은 없다. 대구가 앞으로도 현재의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부상이 많았는데 내년에는 부상자가 적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간만에 활기를 띈 대팍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여 축구를 즐겼다. 특히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 단위로 많이 찾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중 박기훈, 김영희, 박민준, 박도희씨의 4식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2018년 대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첫 FA컵 우승의 영광도 함께 했다. 이후 전국 방방곳곳을 함께 돌아다녔고 제주도 원정까지 빠지지 않고 방문하여 함께 응원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주말 원정에는 ‘체험학습’의 목적으로 지역을 방문하여 관광하고 축구도 보는 1석 2조였다. 

대구 홈경기 팬박병규

아버지 박기훈씨는 “축구에 빠진 뒤로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있다. 특히 아들과 딸은 각각 정승원, 김대원의 팬인데 매번 ‘누가누가 더 잘하나’로 싸운다”며 웃었다. 어머니 김영희씨 역시 “그동안 많은 원정을 다녔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시즌권도 온 가족이 구매했지만 활용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대구가 거둔 성적에 만족하며 한 가지 바램을 전했다. “항상 아이들은 물론, 팬들에게 선수들이 팬 서비스를 너무 잘해 주신다. 성적도 2시즌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시민구단으로선 대단한 성과다. 그래서 내년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유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홈경기 팬박병규
DGB대구은행파크 유관중한국프로축구연맹

오랜만이자 마지막 대팍을 찾은 3,030명의 팬들은 어느 때보다 열띤 박수와 대구의 시그니쳐 발 구르기 쿵쿵골로 흥을 더했다. 특히 구단과 팬들은 AFC 챔피언스리그 재진출의 열망을 담은 메시지를 곳곳에 걸었다. 팬들은 ‘대구의 하늘에서 아시아의 하늘로’를 걸었고 구단 역시 응원가 가사를 담아 ‘꽃 피던 겨울 우리, 국제선 타고서’로 희망을 걸었다. 

대구팬 아이언맨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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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K리그 전역에 코스프레 마스크가 유행하자 대구에도 ‘아이언맨’이 나타났다. 그는 “사실 작년에 스타워즈 시리즈로 한 차례 선보인 적이 있었다. 올해는 아이언맨을 준비하였으나 코로나로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최근 K리그 마스크 시리즈를 보았는데 재미있었다”며 다양한 팬층이 경기를 즐겼다. 

팬들의 열띤 응원에 선수들도 힘을 얻었는지 에이스 세징야는 전반 6분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팬들의 흥을 이끌었고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로써 대구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K리그 5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팬들 앞에서 우리의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었다. 선수들이 사력을 다했다”며 칭찬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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