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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임모빌레, 자국 선수 세리에A 역대 최다 골 달성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선수 경력을 통틀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치로 임모빌레가 엘라스 베로나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이탈리아 선수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라치오 역시 임모빌레의 활약 덕에 승리하면서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승점을 올렸다.

라치오가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원정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36라운드에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간판 공격수 임모빌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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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의 출발은 불안했다. 39분경, 베로나 공격형 미드필더 마티아 차카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라치오 수비수 펠리페 루이스가 뒤에서 쫓아가다가 다리가 걸리면서 넘어진 것. 이에 심판은 지체 없이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베로나 중앙 미드필더 소피안 암라바트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베로나가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라치오엔 임모빌레가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임모빌레가 동료 선수의 헤딩 패스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베로나 왼쪽 윙백 다르코 라조비치가 임모빌레를 막기 위해 바짝 붙었다가 손에 공이 맞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에 심판은 핸드볼 반칙에 의한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임모빌레는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 라치오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먼저 라치오는 후반 11분경, 핵심 중앙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프리킥이 상대벽 맞고 굴절되어 골로 연결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후반 18분경, 임모빌레의 투톱 파트너 호아킨 코레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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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로 여유있는 리드를 잡은 가운데 경기 막판 임모빌레의 골 행진이 이어졌다. 임모빌레는 후반 38분경, 왼쪽 윙백 조르당 루카쿠가 전진 패스를 연결해준 걸 골키퍼 키 넘기는 환상적인 논스톱 로빙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임모빌레는 경기 종료 직전 빠른 스피드를 살린 페널티 박스 안 침투로 상대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해냈고,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넣으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임모빌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라치오는 베로나를 5-1로 꺾으면서 23승 6무 7패 승점 75점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었던 1999/2000 시즌과 2017/18 시즌(당시 순위는 5위)에 기록했던 승점 72점이었다(다만 세리에A가 2003/04 시즌까지 18개팀 34라운드로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후 20개팀 38라운드 체제). 라치오의 구단 역대 최고 승점에 있어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임모빌레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다.

비단 구단 역사의 새 기록을 달성한 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세리에A 34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이탈리아 선수 역대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골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인테르의 전설 안토니오 안젤리로가 1958/59 시즌에 수립한 33골이었다. 세리에A의 득점 역사를 새로 쓴 임모빌레인 것이다.

사실 임모빌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26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면서 놀라운 득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재개하고 첫 6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 득점왕 경쟁에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었던 유벤투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34라운드 유벤투스전과 35라운드 칼리아리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다시금 골가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그는 베로나와의 36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득점왕 경쟁에서도 호날두와의 격차를 3골 차로 벌림과 동시에 세리에A 득점 역사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동일한 34골을 넣으면서 개인 통산 첫 유러피언 골든 슈(유럽 리그 선수들 중 최다 골. 현재는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동률)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호날두가 뒤늦게 역전을 하지 않는 이상 최소 공동 수상은 보장받게 되어있고 1골만 더 추가해도 단독 수상이 가능한 임모빌레이다.

이제 임모빌레의 마지막 도전 과제는 바로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골에 있다. 세리에A 역사상 단일 시즌에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15/16 시즌 당시 나폴리에서 무려 36골을 넣었던 곤살로 이과인과 AC 밀란의 전설적인 공격수 군나르 노르달이 1949/50 시즌에 기록했던 35골이 있다. 

라치오는 37라운드에 이미 강등이 확정된 19위 브레시아와 홈경기를 치르고 최종전에서 나폴리를 만난다. 이과인의 친정팀 상대로 이과인이 수립한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깨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 또한 이 기록을 깬다면 자연스럽게 생애 첫 유러피언 골든 슈도 따라오게 되어있다. 분명한 건 지금 이대로 시즌이 끝나더라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게 되는 임모빌레이다.


# 이탈리아 선수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골 TOP 5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34골(2019/20)
2위 안토니오 안젤릴로(인테르): 33골(1958/59)
3위 쥐세페 메아차(인테르): 31골(1929/30)
4위 펠리세 보렐(유벤투스): 31골(1933/34)
5위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31골(2005/06)


#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골 TOP 5

1위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36골(2015/16)
2위 군나르 노르달(밀란): 35골(1949/50)
3위 군나르 노르달(밀란): 34골(1950/51)
3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34골(2019/20)
5위 안토니오 안젤릴로(인테르): 33골(1958/59)


# 2019/20 세리에A 득점 TOP 5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34골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31골
3위 로멜루 루카쿠(인테르): 23골
4위 프란체스코 카푸토(사수올로): 19골
5위 루이스 무리엘(아탈란타): 18골
5위 두반 사파타(아탈란타): 18골
5위 주앙 페드루(칼리아리): 18골


# 2019/20 유리피언 골든 슈 TOP 5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68점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68점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62점
4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56점
5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50점
5위 엘링 홀란드(잘츠부르크/도르트문트): 50점

비고: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는 골X2로 포인트를 책정하고 나머지 리그들은 골X1.5로 포인트를 책정한다. 홀란드는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16골을 넣으면서 24점을 획득했고, 도르트문트에서 13골을 넣으면서 26점이 추가되어 도합 50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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