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7년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은 유난히도 슬픈 하루를 보내야 했다.
2013년 5월 8일, 맨유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은 축구계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렇게 7년이란 세월, 맨유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데이비드 모예스를 시작으로, 임시 사령탑 라이언 긱스와 루이 판 할 여기에 주제 무리뉴와 지금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까지. 참 많은 감독이 맨유를 거쳤다.
그 누구도 퍼거슨 감독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무려 26년이다. 웹툰과 영화 속 제목이 아니다. 오늘날 맨유 기틀을 마련한 si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 감독 재임 기간이다. 이 기간 맨유는 완전히 탈바꿈됐다. 영국 1부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만들었고, 트레블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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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절대 강자라는 타이틀을 뺏겼다. 우승권이 아닌 4위권 경쟁이 현실적인 팀이 됐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던 퍼거슨 감독과 달리, 후임 감독은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Getty Images7년 전 오늘 맨유와의 결별을 발표했던 퍼거슨.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그렇다면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은 어떠한 사령탑이었을까?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 또한 퍼거슨 감독의 은퇴 발표날에 맞춰, 그의 남다른 업적을 재조명했다.
위대하다. 주관적일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퍼거슨 감독 부임 이전과 이후가 너무나도 다른 맨유다. 그래서 그가 떠난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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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체제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이 있었기에 맨유는 1부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영원한 맞수인 리버풀을 제치고,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만이 아니다. 리그까지 포함해 퍼거슨 감독은 맨유 일원으로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보유 중이다. 이 중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거뒀다. 2007/2008시즌부터 2010/2011시즌에는 무려 4번 중 3차례나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퍼거슨 감독의 지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1998/1999시즌이다. 당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하며, 프리미어리그 클럽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선수 발굴 능력도 상당했다. 헤어 드라이어로 불릴 만큼 채찍도 휘둘렸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통해 최고 선수들을 육성했다.
2002 월드컵 그리고 PSV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해버지' 박지성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데이비드 베컴도 그리고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 등 맨유를 빛냈던 선수들 모두 퍼거슨 감독 작품이다. 앞서 말한 1998/1999시즌의 경우 유스 출신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트레블이란 대업까지 거뒀다.
어쩌면 퍼거슨 감독은 감독계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일지 모른다. 전술적인 혁명은 부족했어도, 있는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했다. 누구처럼 큰돈을 쓰지 않고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순항을 이끌었다. 그렇게 그는 Sir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호칭과 함께, 지금까지도 맨유 팬들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