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21세기 스페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 그리고 축구 천재.
스페인 태생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자타공인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생김새와는 다르다. 흡사 주변에서 한 번쯤 볼 법한 지극히 평범한 스타일이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프로듀서 Y씨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 모른다. 블랙핑크인 이유는? 정상에서 승리를 외칠 수 없으니까.
그러나 이 선수 공을 잡으면 무언가 기대하게끔 만드는 선수다. 창의적이다. 다시 말해 번뜩인다. 예측하기 어렵다. 공도 잘 다루고, 시야도 넓다.
갑작스레 이니에스타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이니에스타에겐 특별할 수 있는 5월 11일이기 때문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오늘은 이니에스타의 생일이다. 이니에스타는 1984년 5월 11일 태어났다. 출신지는 알바세테 푸엔테알비야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니에스타는 어떤 선수였을까? 그를 대표하는 두 개의 수식어 바르셀로나 그리고 스페인으로 축구 천재 이니에스타의 커리어를 재조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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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키워드: 바르셀로나
첫 번째는 바르셀로나다. 가성비 최고다. 영입을 위해 돈 한 푼 안 써도 됐다. 공짜였다. 왜냐고? 유소년팀 출신이니까. 굉장히 잘했다.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바르셀로나 최고 레전드로 봐도 무방하다. 바르셀로나와 연을 맺은 건 1996년부터였다. 알바세테 발폼피에에서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로 둥지를 옮겼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바르셀로나 B팀 일원으로 그리고 2003년부터 2018년까지는 바르셀로나 A팀에서 활약했다.
어마어마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9번의 라 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세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2008/2009시즌과 2014/2015시즌에는 한 번도 힘들다는 트레블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2008/2009시즌 첼시 원정에서는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극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트레블 주축으로 우뚝 섰다. 이니에스타의 그 슈팅이 없었다면? 축구사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자칫 두 시즌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을 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맨유가 이겼다면 메시가 아닌 호날두가 발롱도르 2연패를 달성했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공 좀 차는 선수였다. 그를 아는 이라면 누구든 인정할 것이다. 안정적인 드리블 능력은 물론이고, 공 배급 능력도 상당하다. 우아하고, 천재성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참고로 이니에스타의 바르셀로나 통산 기록은 675경기에서 57골 122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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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키워드: 스페인
두 번째는 스페인이다. 사실 스페인 지금에서야 강호라고 불리지만, 한때는 선수진만 화려한 실속 없는 무적함대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난히도 우승과 연이 없었다. 유로 2008 우승 전까지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1960년 유로 대회 우승이 전부였다.
이니에스타 등장 이후, 스페인은 메이저대회에서만 3연패를 달성했다. 시작은 유로 2008이었다. 유럽 챔피언 등극에 성공한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꺾고 첫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경기 결승 골 주인공이 바로 이니에스타다.
2년 뒤 유로 2012에서도 스페인은 또 한 번 우승을 차지, 유럽 축구팀 중 유일무이하게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참고로 유로 2012에서도 이니에스타는 대회 공식 MVP에 선정되며 스페인 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사진 = 스쿼카 캡쳐
그래픽 = 골닷컴 OMAR MO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