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 vs. SpeziaGetty

'한 시즌 두 번'이나 몰수패 당한 로마의 웃픈 사연[칼치오위클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한 시즌에, 정확히는 반 시즌 동안 경기 후 두 번이나 몰수패를 당한 팀이 있다? 정답부터 공개하겠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명문 AS로마다. 

로마가 또 한 번 몰수패를 당했다. 교체 선수 규정을 어긴 게 이유였다. 본 매체(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은 23일 새벽 로마의 몰수패 사실을 보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협회 또한 공식 성명을 통해, 스페치아와의 코파 이탈리아 맞대결에서 6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한 AS 로마에게 몰수패 징계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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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페치아를 상대로 2-4로 패했던 로마인 만큼, 이번 몰수패 결과가 컵대회 대진표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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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와 상관 없이 로마는 올 시즌에만, 두 차례나 몰수패를 당하는 촌극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 모두 명백한 구단 실수다. 한 번 더 체크했으면 됐지만 그게 없었다.

일차적인 피해자는 경기에 뛴 선수들이다. 기껏 풀타임 소화했더니, 무효화됐다. 이를 지켜본 팬들도 마찬가지다. 2경기 도합 210분간 로마를 응원했던 이들의 시간이 무효화되면서 허무하게 날라갔다. 차라리 경기라도 안 치렀으면 모를까, 이미 다 소화한 마당에 몰수패 판정을 받았다. 약 4개월 사이 묻고 더블로 간 셈.

로마의 시즌 첫 번째 몰수패는 개막전인 베로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는 미드필더 아마두 디아와라를 명단에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세리에A는 22세 이하 선수들에 한해서는 별도의 선수 등록 없이도, 기용 가능하다. 그러나 23세 이상이라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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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7월 17일생인 디아와라는 만 23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만 22세 이하로 적용됐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23세 이상에 해당하는 만큼 따로 등록을 마쳐야 한다. 로마는 이를 잊었다. 디아와라가 베로나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무등록 선수가 벤치에 앉은 꼴이 됐다. 그렇게 돌아온 결과는 1-1 무승부에서 0-3 몰수패였다. 

담당자는 해고됐다. 참고로 책임자의 차기 행선지는 로마에 몰수승을 거둔 베로나였다.

그렇게 약 4개월 뒤, 이번에도 로마는 몰수패를 당했다. 선수 등록 문제는 아니었다. 연장 로마는 수적 열세에 놓이자 페드로를 교체 투입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포함 이날 로마는 총 6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이는 규정 위반이다. 이탈리아 컵대회의 경우 5명까지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로마는 주말 스페치아를 다시금 상대한다. 그리고 이에 앞서 베로나전에 이어 또 다시 몰수패를 당했고, 담당자는 해고됐다. 그리고 또 한 번 몰수패를 당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그것도 반 시즌 동안.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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