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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맞나?’ 벤투호, 전술 부재에 투지는 실종… 역대 최악의 패배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이 80번째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전술도 없었고, 투지마저 실종되며 쓰라린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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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5일 저녁 7시 2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가대표 친선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도 뜻밖이었지만, 내용마저 처참했다. 한국은 90분 간 슈팅이 6번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1개만 기록하는 졸전이었다.

답답한 경기력은 전술 부재의 영향이 컸다. 벤투 감독은 패싱력을 통한 연계 능력이 좋은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활용하는 선발 명단을 꾸렸지만, 경기 초반 일본의 압박이 예상보다 강했다. 한국은 중원에서 볼 다툼에 매번 실패했고, 이어진 일본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상대의 예상 밖 경기 운영에 우리 벤치는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전 2골을 내준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김승규와 최전방 이정협, 그리고 2선의 정우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약 10여 분 공세를 이어나간 뒤로는 다시 일본의 압박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벤투 감독의 선수 교체 의도도 찾기 어려웠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인정했듯이 ‘이강인 제로톱’은 실패했고, 장신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투입했지만 공격 패턴은 변하지 않았다. 벤투호가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는 고집스럽게 이어졌고, 결국 상대 압박에 볼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정협은 중원까지 내려와서 동료에게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45분을 다 썼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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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투지마저 실종됐다.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주눅 들어 보였고, 90분 내내 긴장한 듯 몸이 무거웠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표정에선 조급함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한일전 다운 강력한 압박과 몸싸움이 보이지 않았다. 중계 해설을 맡은 안정환 위원도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코멘트를 수차례 했다.

역대 80번째 한일전에서 한국은 15번째 패배를 당했다. 10년 전 삿포로 참사와 같은 결과다. 15번의 패배 중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 0-1 패와 1997년 11월 잠실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0-2 패배가 특히 졸전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신력에선 절대 뒤지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에 일본 공격수 미우라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에 반해 이번 ‘요코하마 대참사’는 과거 한일전에서 나왔던 선수들의 투지까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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